열흘 만에 5000원 폭등…무섭게 오르던 수박값, 결국 역대급 찍었다
2025-07-15 09:33
add remove print link
전날 평균 수박 가격 2만 9816원
멜론도 지난해보다 21.7% 올라
최근 일주일 만에 26.09%나 가격이 오른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의 평균 소매 가격이 결국 3만 원을 뛰어넘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통 시장에서 3만 327원까지 치솟으며 3만 원대를 돌파하는 데 이르렀다.
유통업계에서는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이 2만 9543원으로 3만 원에 육박했지만 이미 3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파는 곳도 있다.
전날 전국 평균 수박 가격은 이미 2만 9816원으로, 3만 원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 이는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대비 700원이나 오른 가격이며 지난 4일(2만 3763원)과 비교했을 때 열흘 만에 5000원 넘게 오른 셈이다. 1년 전(2만 1336원)과 비교하면 약 8500원(39.8%) 올랐고 평년보다 41.8% 비싼 수준이다.
앞서 지난 11일 기준 수박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2만 9115원이었다. 1년 전보다 36.5% 비싸고 2020~2023년 평년 가격보다 38.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6.09%나 값이 올랐다.
수박 가격이 갑자기 폭등한 주원인으로는 일조량 감소와 폭염, 잦은 비, 공급망 혼선 등이 지목된다. 일조량 감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되고 폭염이 수박의 당도를 떨어뜨리며 기준치 이상의 고품질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무더위로 인해 수요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농가에서는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수박 크기가 줄고 품질이 떨어지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호우와 폭염으로 수박값이 3만 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수박의 대체재로 수요가 오르고 있는 멜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개 평균 소매 가격이 1만 76원으로, 지난해보다 21.7%, 평년보다 16.3% 비싸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수박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하겠지만 기온 상승으로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7월 셋째 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시세 상승폭이 꺾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비가 내리고 전국이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박이나 멜론 등 과채류 수요가 차츰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덕스러운 기후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에서도 폭염과 물가 연동 대책이 가장 시급한 정책이 됐다. 프랑스는 폭염 기간 농산물 유통업체에 가격 안정화 의무를 부과해 생필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일본은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농가 손실 보전과 지역 유통망 지원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안정책을 추진한다. 배추는 3만 5500t을 확보해 수급 불안 시 시장에 공급하고 예비묘 250만 주와 병해충 방제 약제를 지원한다. 시설 채소와 과일은 농촌진흥청, 지자체와 함께 생육 상황을 점검하며 배수 관리, 햇빛 차단 등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했다.
또 유통업체는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할인 행사를 확대하고 일부 대형마트는 수박과 배추를 중심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