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이 휴대전화 돌연 교체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2025-07-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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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 불거지자마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개입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던 지난해 12월 자신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시점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담은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검찰에 제출한 직후였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음에는 2022년 5월 9일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공천 논의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 의원을 지목하며 윤 전 대통령은 “내가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도 언급했다.

같은 날 명 씨는 김 여사와도 통화를 했다. 당시 김 여사는 “당선인이 지금 전화했다. 걱정하지 마시라 잘될 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화에서는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어요”라는 말도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12월 23일이다. 윤 의원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검팀은 윤 의원이 녹취가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중순쯤 휴대전화를 바꿨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윤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윤 전 대통령에게 공천자 명단을 보고한 적 없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떠한 부탁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녹취 내용이 공개되자 윤 의원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일 윤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문제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후 윤 의원은 별도로 아이폰 한 대를 특검에 임의 제출했지만, 해당 기기는 잠겨 있었다. 윤 의원은 비밀번호 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은 휴대전화에 공천 개입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 당사자가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면 수사기관도 해제하기 매우 어렵다.

특검은 윤 의원에게 휴대전화 교체 이유와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사유를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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