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나 7시반도 아니고…오늘 한일전 축구경기가 '7시 24분'에 열리는 이유

2025-07-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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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방송사의 치밀한 시간 전략?!

2025년 동아시안컵 축구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운명을 가를 '한일전'이 15일 오후 7시 24분 경기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킥오프 시간이 7시도 7시 30분, 8시도 아닌 '7시 24분'이라는 다소 이례적인 시각으로 잡힌 배경에는 일본 측 치밀한 방송 전략과 후원사 입김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왼쪽)과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왼쪽)과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 일본 방송사 '분 단위 편성'이 핵심?!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시간이 일본의 방송 편성 전략에 따라 정해졌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일본 지상파 방송사, 특히 중계를 맡은 후지TV는 분 단위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방송은 오후 7시에 시작하고 선수 입장, 애국가, 라인업 소개 등 약 24분간 경기 전 행사를 방송한 후 7시 24분에 딱 맞춰 킥오프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세밀한 시간 설정은 일본 내 시청률을 극대화하고, 광고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송사 입장에서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 후원사 절반이 일본 기업…중계권의 힘

이번 대회 중계권은 일본 방송사가 상당 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식 후원사 중 절반 이상이 일본계 기업이다. 그만큼 일본 방송사와 기업의 요구가 경기 일정과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 일본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3경기 모두 킥오프 시간이 '7시 24분'으로 동일하게 맞춰져 있어, 이 시간 설정이 우연이 아님을 방증한다.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오른쪽)과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오른쪽)과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 운명의 승부…한국, 반드시 이겨야 '우승'

이번 경기는 단순한 한일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승씩을 거두며 최종전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은 중국(3-0), 홍콩(2-0)을 꺾고 승점 6점, 골득실 +5를 기록 중이고, 일본은 홍콩전 6-1, 중국전 2-0 승리로 승점 6점, 골득실 +7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고, 무승부일 경우 일본이 우승하게 된다.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전날 훈련에서 "이겨야 우승할 수 있는 경기인 만큼,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 주민규·이동경·조현우 vs 저메인 료

한국은 최전방에 주민규, 중원에 이동경, 수문장으로 조현우를 중심으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전망이다. 일본은 1차전에서 4골을 몰아친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가 선봉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파워와 결정력을 겸비한 공격수로, 이번 대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한일전은 감독들 지략 대결도 흥미롭다. 홍명보 감독과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선수 시절 J리그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는 사이로, 감독으로서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 전술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피파랭킹 17위인 일본을 상대로 이 전술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홍명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지난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지난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뉴스1

🏆 동아시아 왕좌, 90분 안에 갈릴까

대회 마지막 경기이자 사실상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이 한판에 양국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한국은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노리고 있으며, 일본은 2연속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명의 킥오프 시간은 이날 오후 7시 24분. 그 어느 때보다 세밀하고 치열한 이 대결의 승자는 곧 동아시아 왕좌에 오르게 된다.

유튜브, KFA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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