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치로 지지율 추락한 국민의힘, 청문회 공세로 반등 노리지만…

2025-07-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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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청문회에 올인한 국민의힘, 쇄신 없는 반등 가능할까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국민의힘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사활을 걸며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만 국민이 체감할 만한 '쇄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까닭에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오를진 의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 앞으로 강 후보자가 지나고 있다.  / 뉴스1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 앞으로 강 후보자가 지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청문회 기간 동안 다수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유도해 인사 실패 책임을 이재명 정부에 묻고 이를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핵심 타깃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공세하고 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15일 발표한 논평에서 “거대 의석만 믿고 무자격 후보자에 대한 '묻지마 방탄'을 지속한다면 국민의 엄중한 회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을 언급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조은희 의원은 임금체불 진정 사실을 들며 강 후보자의 자격 미달을 주장했다. 당은 강 후보자를 위증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서도 당내 공세는 거세다. 조정훈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제자 논문의 실질 저자라고 주장한 점을 문제 삼으며 "자기 하나 살겠다고 제자의 앞길을 가로막는 사람이 교육부 수장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두 후보자의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과거 윤석열 정부 초기 잇단 장관 낙마로 여권 지지율이 급락한 적이 있는 만큼 현 정부의 인사 실패를 집중 부각하면 지지율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52%였던 국정 지지율이 석 달 만에 25%로 급락했고,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도 45%에서 34%로 떨어진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1%에서 37%로 상승했다.

문제는 내부적으로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데 있다. 국민의힘은 '윤희숙 혁신위원회'를 통해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체감할 만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가 내놓은 쇄신안은 당 지도부 단계에서부터 표류하고 있다. 당내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송언석 위원장은 “사람을 내치는 것이 혁신의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고, 일부 중진 의원은 인적 청산을 3년 뒤 총선으로 넘기자는 의견도 내놨다. 권영세 의원은 “지금 107명이 똘똘 뭉쳐도 부족한 상황에서 내부총질만 반복되고 있다”며 혁신안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과거 계엄 해제 표결 불참 발언을 반복한 권 의원을 겨냥해 “그런 생각이라면 당의 쇄신과 국민 신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인적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쇄신안은 진전 없이 표류하고 있다.

당 내부의 쇄신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인사청문회 공세만으로 지지율 반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말이 정치권에선 나온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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