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탕 하면 떠오르는 최고 생선인데…최근 바다에 38만마리 왕창 풀린 '이것'
2025-07-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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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어업 살리기, 38만 마리 치어의 귀환
매운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생선이 있다.

바로 '우럭'이다.
우럭은 단단한 살과 비리지 않은 담백한 맛 덕분에 매운탕은 물론, 찜이나 조림용으로도 사랑받는 인기 어종이다. 그런데 이 우럭의 정식 명칭이 '조피볼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이 조피볼락이 바다에 대거 방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도 무려 38만 마리나 되는 치어가 한꺼번에 풀렸다.
전라북도 부안군은 총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피볼락 치어 약 38만 마리를 부안 변산면 연안 해역에 방류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번 방류 행사는 부안군청 정화영 부군수와 격포어촌계, 격포선주협회 등 지역 어업인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안군은 해마다 이 같은 수산자원 방류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더욱 규모 있게 치어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번에 방류한 조피볼락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수산종자 생산업체에서 약 3개월간 사육된 치어로, 전장은 6~7cm 정도 자란 상태였다. 이들 치어는 방류 전 수산생물 전염병 검사를 모두 통과한 건강한 개체들로 확인됐다.

이번 방류는 단순한 치어 방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부안군은 올해 초 수협과 어촌계 등 지역 어업인 단체를 대상으로 희망 어종과 방류 희망 지역을 조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수면 어종 5종에 대해 방류 계획을 수립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 방류 어종은 넙치, 감성돔, 조피볼락, 말쥐치, 꽃게이며, 올해 전체 방류 사업 예산은 총 10억 원에 달한다.
부안군은 5~6월 사이에 이미 넙치 72만 마리, 감성돔 52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7월에는 조피볼락에 이어 말쥐치 57만 마리, 꽃게 98만 마리도 순차적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번 조피볼락 방류는 올해 방류 프로젝트 중 핵심 어종 중 하나로, 매운탕용 생선 수요가 높은 현실을 반영한 선택이다.
부안군은 이번 방류를 통해 어민들의 소득 증대와 어장 자원 회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해양오염, 남획 등으로 수산자원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치어 방류는 지역 어장 생태계를 복원하고 미래의 어획 자원을 확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부안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풍부한 연안 어장 조성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우량 수산종자의 지속적인 방류를 추진해 나가겠다"이라고 전했다.

조피볼락은 쏨뱅이목 양볼락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우럭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어린 개체는 몸빛이 짙은 검은색이며, 성체로 자라면서 회색이나 흰색으로 색이 옅어진다. 최대 60cm까지 자라며, 주로 수심 10~100m의 암초 지역에서 서식한다. 서해안이 주요 서식지이며, 4~6월 사이에는 산란을 위해 연안 가까이로 이동한다.
식용 가치도 매우 높다. 조피볼락은 흰살 생선으로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B2 함량이 높아 간 기능 회복과 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백한 맛과 단단한 살집 덕분에 매운탕에 넣어도 형태가 잘 무너지지 않고, 육수에 깊은 맛을 더해주는 재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양식도 가능한 어종인 조피볼락은 현재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대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양식장 외에도 자연산 조피볼락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어, 식당이나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