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4000마리 바글바글…경남 창원 등에 떼로 풀어준 '이 동물' 정체
2025-07-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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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사천·하동 등에 메기 치어 7만 4000마리 방류

경남 일대에 메기 치어 7만 4000마리가 방류됐다.
메기는 내수면 어업인이 선호하는 주요 어종이다. 어린 물고기(치어)를 생산할 때 서로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봄에 생산된 메기는 그 해 가을부터 매운탕으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지난 16일 창원시 산남(주남)저수지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사천시, 하동군 등 8개 시군 17개 수면에 메기 치어 7만 4000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창원 산남저수지 메기 치어 방류 행사에는 창원시 의창구 동읍 내수면자율관리공동체 소속 어업인들을 비롯해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 직원, 창원시 공무원 등 3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번에 방류한 수면은 시군의 추천을 받은 뒤 메기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서식에 적합하면서도 방류 효과가 높은 곳, 어업인의 선호도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방류한 메기 치어는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지난 6월부터 종자 생산한 건강한 어린 물고기로, 도수산안전기술원에서 전염병 검사를 마친 뒤 방류했다.
이번 메기 치어 방류와 관련해 김재호 민물고기연구센터장은 뉴시스에 "연구센터에서 지속적으로 도내 하천에 토속어종을 방류하여 민물고기 자원을 조성하고 있다"라며 "방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류지역 어업인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메기는 주로 강, 호수, 저수지 등 민물 환경에서 발견되는 어류로, 독특한 생김새와 생태적 특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메기는 긴 몸통, 납작한 머리, 그리고 입 주변에 길게 뻗은 수염(촉수)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 수염은 촉각과 미각 기관 역할을 해 어두운 물속에서도 먹이를 탐지하는 데 유용하다. 메기는 주로 밤에 활동하며 낮에는 물속 바닥의 진흙이나 바위 틈에 숨어 지낸다.
메기의 식성은 잡식성에 가까우며 작은 물고기, 곤충, 갑각류, 심지어 수생 식물까지 섭취한다. 큰메기는 특히 큰 입으로 다양한 먹이를 삼킬 수 있어 생태계에서 중요한 포식자 역할을 한다. 이들은 산란기인 5~7월경 얕은 물가에서 알을 낳으며 수컷이 알을 보호하는 독특한 습성을 보이기도 한다.
한국의 메기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다양한 수질 조건에서도 생존할 수 있지만 수질 오염이나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는 지역도 있다.

메기는 한국의 전통 음식 문화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메기 매운탕은 남부 지역에서 인기 있는 요리로, 신선한 메기의 담백한 살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또 메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그러나 메기의 가시가 날카롭고 단단해 손질 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메기의 양식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양식을 통해 안정적인 개체 수 유지가 가능해지면서, 지역 어민들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방류나 외래종 유입으로 인해 토종 메기의 생태적 균형이 위협받는 사례도 있어 보존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