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게 고속도로에…갑자기 우르르 쏟아져 일대 마비시킨 '생명체'

2025-07-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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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 중인 경찰

고속도로 한복판에 갑자기 발생한 사고로 일대가 한때 마비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1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오전 0시 10분쯤 경북 문경시 불정동 중부내륙고속도로 불정터널 부근을 주행하던 25톤 화물차가 앞서 가던 5톤 화물차를 들이받는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5톤 화물차가 왼쪽으로 넘어졌고, 화물칸에 실려 있던 닭 수십 마리 이상이 도로로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해당 구간은 약 4시간 동안 통제됐으며, 자정을 넘긴 시간임에도 혼란이 이어졌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운전자의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닭들이 도로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주변 차량이 급히 속도를 줄이는 등 2차 사고 위험도 높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 고속도로 사고, '2차 사고'가 더 무섭다

이처럼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 사고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나 동물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2차 사고의 위험이 매우 크다. 고속도로 사고 현장을 지나거나, 사고를 직접 목격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면서도 침착한 대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속도를 줄이고 비상등을 켜는 것이다. 급제동은 오히려 뒤따르던 차량의 추돌 위험을 키울 수 있으므로, 서서히 감속하면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사고 차량이 보이면, 무조건 가까이 접근하거나 멈추기보다는 소통이 가능한 경우에는 천천히 사고 구간을 통과하고, 망설이거나 정체될 경우엔 비상등을 켜고 뒷차에 경고를 주면서 천천히 대처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차량을 세워야 한다면, 갓길 또는 최대한 안전한 장소에 정차한 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위험 상황을 알리는 것이 기본이다. 모든 탑승자는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신속히 대피하고, 주간에는 사고 지점에서 100m, 야간에는 200m 뒤에 삼각대나 불꽃 신호기를 설치해야 한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신고와 대피 요령, '비트박스'만 기억하자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경우에는 경찰(112) 또는 소방서(119)에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는 고속도로 표지판, IC(인터체인지) 또는 휴게소 명칭 등을 참고해 신고하면 위치 파악에 도움이 된다.

한국도로공사와 교통안전 관련 기관들은 고속도로 사고 시 '비트박스(비-트-박-스)' 4단계 원칙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비(비상등) : 비상등을 켜고 사고 표시 장비를 세운다.

트(트렁크) : 트렁크를 열어 후방 차량에 위급 상황을 알린다.

박(밖) : 차량 밖, 특히 가드레일 바깥 안전지대로 대피한다.

스(스마트 신고) : 112, 119, 도로공사 등에 정확한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안전하게 신고한다.

이러한 행동은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는 핵심 수칙이다.

도로에서 사고 나면? 신고와 대피 요령, '비트박스'만 기억하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도로에서 사고 나면? 신고와 대피 요령, '비트박스'만 기억하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증거 확보는 안전 확보 후에만

사고를 직접 겪었거나 목격한 경우, 가능하다면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을 남기는 것이 이후 보험처리나 경찰 조사에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안전이 완전히 확보된 상황에서만 진행돼야 하며, 차량 도로 위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사고를 직접 목격한 경우, 필요한 경우에만 구조 요청을 도와야 하며, 차량 안이나 도로 위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터널 인근에서의 돌발 상황은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터널 내 사고 발생 시에도 가급적 빨리 외부로 대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 다시는 이런 사고 없기를

이번 경북 문경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닭 쏟아짐' 사고는 다행히 큰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자칫하면 대형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고속도로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량들이 수없이 오가는 공간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 상황일수록 차분하게 대응하는 습관, 그리고 비트박스 원칙의 생활화가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핵심이다.

유튜브, JTBC Voyage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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