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알트코인 20% 폭등했는데... 유독 파이코인만 버림받은 이유 3가지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Pi Coin) 가격이 이달 들어 0.45달러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 시장이 20% 가까이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코인은 반등 흐름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파이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여전히 가격 급등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실은 다소 다른 양상이다.

이달 들어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20% 이상 증가하며 시장 전반에 걸쳐 낙관론이 확산됐다. 시장 심리는 '중립'에서 '탐욕'으로 전환됐고, 다수의 알트코인이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파이코인은 여전히 0.45달러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14일(현지 시각)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파이코인 가격 정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중앙화 거래소(CEX)에 쌓여 있는 물량 증가다.

이달 초 기준으로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된 파이코인 물량은 약 3억 7000만 개였다.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3억 8400만 개를 넘어서며 1400만 개가 추가 유입됐다.

이는 잠재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해 시장 반등 흐름 속에서도 파이의 가격이 오르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두 번째 요인은 축적 구간이다. 가상화폐 분석가 문 제프(Moon Jeff)는 현재 0.40달러 구간이 파이코인의 축적(Accumulation) 구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0.40달러는 전통적으로 매수세가 형성되는 구역이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며 1달러 돌파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축적 구간은 단기 매도세를 장기 보유자들이 흡수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장기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물량을 확보 중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 번째 요인은 파이코인이 알트코인 시즌에서 배제됐다는 점이다. 커뮤니티에서는 파이코인 이용자층의 특수성이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코인 유저들은 일반적인 가상화폐 투자자보다 연령대가 높고, 다단계 마케팅 구조를 통해 프로젝트에 유입된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파이코인 외 다른 가상화폐에는 투자하지 않으며 전통적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도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기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파이코인의 메인넷 공개 이후에도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용자 특성이 파이코인의 시장 반응과 유통 구조를 다르게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파이코인이 시장과 동조하고 있다고 본다. X(구 트위터) 사용자 다오 월드(Dao World)는 "차트를 보면 파이코인 가격도 다른 알트코인과 비슷하게 움직인다"며 "단지 아직 폭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켓 메이커들이 가격을 조정하며 알트코인 시장과의 연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비인크립토는 최근 분석에서 0.44달러를 핵심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0.4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반대로 강한 축적이 이어질 경우 0.49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