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작품들 싹 다 제치고 예매율 1위, 화제의 '한국영화'…오늘 드디어 개봉

2025-07-16 10:36

add remove print link

이미 북미를 정복한 K-애니메이션

화제의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드디어 개봉했다. 북미에서 이미 8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개봉 전날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이는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같은 한국 텐트폴 영화는 물론, '쥬라기 월드' 'F1: 더 무비' '슈퍼맨' '명탐정 코난' 등 할리우드 및 인기 시리즈 애니메이션까지 제친 이례적인 기록이다.

'킹 오브 킹스' 메인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CGV'
'킹 오브 킹스' 메인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CGV'

1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킹 오브 킹스'는 전날에 이어 이날(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체 예매율 1위를 유지했다. 북미 시장을 선점한 이 K-애니메이션은 마침내 한국 극장가에도 상륙하며 애니메이션 한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북미 접수한 K-애니메이션, 한국에서도 통했다

'킹 오브 킹스'는 한국 기술과 자본만으로 완성된 순수 K-애니메이션이다. 감독은 국내 VFX 1세대 장성호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쌓아온 영상 연출력을 바탕으로 이 작품에서 처음 애니메이션 메가폰을 잡았다. 장 감독은 버추얼 프로덕션과 실사 카메라 기술을 접목해,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시네마틱 영상미를 구현했다.

실제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600만 달러, 한화로 약 816억 원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기생충' 등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중 북미 최고 성적을 냈다. 아시아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북미 흥행 2위에 오르며, 콘텐츠 강국 일본을 넘어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CGV'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CGV'

예수 이야기, 디킨스 시선으로 풀어낸 가족 영화

줄거리는 예수의 생애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구성 방식이 독특하다. 이야기의 화자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로 설정됐고, 디킨스가 아들 월터에게 '진짜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성서에 기반한 전통적 스토리에 디킨스 부자의 시선이 개입되면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2000년 전 예수의 시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예수의 탄생, 기적, 십자가 형, 부활이라는 익숙한 플롯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어린 아들의 성장과 가족 간의 화해를 함께 담아내며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휴머니즘으로 메시지를 확장시킨다. 종교적 배경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도 '킹 오브 킹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이병헌·이하늬·진선규…목소리로 완성된 '초호화 라인업'

성우진 역시 화려하다. 찰스 디킨스 역은 이병헌이 맡아 특유의 진중한 톤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서사를 이끈다. 이하늬는 전문 성우에 필적하는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진선규는 예수의 언어를 맑고 잔잔하게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양동근, 차인표, 권오중, 장광 등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고양이 캐릭터 '윌라' 목소리까지 섬세하게 구현돼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이병헌은 자신의 실제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목소리만으로도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킹 오브 킹스' 포스터. / 디스테이션 제공
'킹 오브 킹스' 포스터. / 디스테이션 제공

기술력으로도 압도…"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 퀄리티"

'킹 오브 킹스'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실제 촬영 현장처럼 카메라 동선을 짜고, 배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구현해낸 버추얼 프로덕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문 장면 연출, 언리얼 엔진 기반의 VFX 기술, 감각적인 미장센이 결합되며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시네마틱 스케일을 구현했다.

갈릴리 호수 위를 걷는 예수, 폭풍을 잠재우는 장면, 오병이어의 기적 장면 등은 실사 영화에 버금가는 몰입감을 자아낸다. 장성호 감독은 언론시사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퀄리티”를 자신한 바 있다.

보편적 메시지, 전 세대를 아우르다

'킹 오브 킹스'는 단지 예수를 조명한 종교영화가 아니다. 사랑, 용서, 희생, 성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부모와 자식,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킹 오브 킹스' 스틸컷. / 디스테이션 제공
'킹 오브 킹스' 스틸컷. / 디스테이션 제공

'킹 오브 킹스' 신드롬은 북미를 넘어 한국에서도 이어질 조짐이다. 한국형 애니메이션의 세계화를 현실로 만들어낸 이 작품이, K-콘텐츠의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K-콘텐츠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손꼽힌다. 실사급 영상미와 탁월한 연기, 세계를 아우르는 보편적 메시지로 한국 애니메이션 새 지평을 열었다. 지금, 그 시작을 이제 극장에서 확인할 차례다.

다음은 '킹 오브 킹스' 주요 정보들이다.

제목 : 킹 오브 킹스 (The King of Kings)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종교

러닝타임 : 101분

등급 : 전체 관람가

감독 : 장성호

제작 : 모팩스튜디오

주요 성우 :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양동근, 차인표, 장광 등

개봉일 : 2025년 7월 16일

유튜브, 설민석 Seol Min Seok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