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삼계탕 대신 먹는다는 '이것'…MZ세대 복날 풍경 달라졌다

2025-07-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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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보양식 대신 챙기는 방법 눈길 끌어

초복이 다가오지만 예전처럼 삼계탕집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땀을 뻘뻘 흘리며 보양식을 먹던 전통적인 복날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요즘 젊은 세대는 더운 국물 대신 손에 가볍게 들어오는 ‘다른 것’을 챙기며 여름을 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삼계탕집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삼계탕집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복날 음식의 인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줄어드는 반면,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가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6조 2000억 원을 넘어섰다. 개인별 영양 상태나 선호를 반영해 정기적으로 영양제를 배송해주는 ‘영양제 구독’ 서비스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삼계탕, 백숙, 보신탕 등의 복달임 음식은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Z세대가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간편성과 가격 부담 측면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계탕 자료사진
삼계탕 자료사진

다만 복날의 의미와 취지를 고려할 때,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일시적으로 보양식을 섭취하는 문화 자체가 건강기능식품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전통적인 복달임의 의미까지 함께 소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복날이라는 전통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복날 음식이 가성비가 높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체안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의 인기는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이라고 진단했다.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높고, SNS에 건강 관련 콘텐츠가 활발히 공유되면서 소비자들이 이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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