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19금 소재 다룬 한국 영화, 리메이크판으로 박스오피스 1위 찍었다

2025-07-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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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원작으로 한 베트남 영화 '마지막 소원', 박스오피스 1위 흥행 돌풍

9년 전 개봉한 한국 영화가 리메이크판으로 돌아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위대한 소원'에 출연한 배우 안재홍과 김동영  / (주)NEW
영화 '위대한 소원'에 출연한 배우 안재홍과 김동영 / (주)NEW

류덕환·안재홍 주연의 2016년 한국 영화 '위대한 소원'을 베트남에서 리메이크한 '마지막 소원'이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콘텐츠미디어그룹 NEW의 글로벌 계열사 콘텐츠판다는 베트남 합작 영화 '마지막 소원'이 현지에서 연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려는 절친들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코미디다.

원작 '위대한 소원'은 2016년 국내 개봉 당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등학생 '고환'이 죽기 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원, 즉 첫 성적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19금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배우 류덕환이 고환 역을, 김동영이 남준 역을, 안재홍이 갑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 전노민과 전미선은 고환의 부모 역으로 출연했다. 성에 대한 솔직한 대사와 코믹한 상황들로 실관람객 평점 8.20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 '위대한 소원' 스틸컷 / (주)NEW
영화 '위대한 소원' 스틸컷 / (주)NEW

국내에서는 약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베트남에서는 현지 정서에 맞는 각색을 통해 대성공을 거두며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베트남판 '마지막 소원'은 개봉 첫날 2위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며 개봉 5일째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과 '슈퍼맨' 같은 대작들을 연이어 제치며 2주 연속 베트남 영화 순위 정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베트남 최대 예매 플랫폼 '모모(MoMo)'에서는 평점 9점 이상을 기록하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 소년의 18살 소원의 이야기를 다룬 즐겁고 감동적인 영화다", "재밌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등의 리뷰가 올라오며 장기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베트남판은 단순한 번안이 아닌 현지 정서에 맞춘 각색 작업을 거쳤다. 원작과 달리 메인 캐릭터 중 한 명을 여성으로 변경하고 베트남 청춘 문화에 맞는 요소들을 가미해 새로움과 친숙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에이빈루, 황하, 리 하오 마인 뀐 등 베트남 인기 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현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위대한 소원'을 리메이크한 영화 '마지막 소원' / NEW 제공
'위대한 소원'을 리메이크한 영화 '마지막 소원' / NEW 제공

이정하 콘텐츠판다 이사는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콘텐츠판다가 보유한 IP를 현지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고, 베트남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제작/투자라는 형태로 진행한 전략적 프로젝트다. 이번 성과는 IP 확장 가능성은 물론, 제작, 투자, 배급을 아우르는 수익 구조를 해외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K-콘텐츠의 경쟁력 상승을 강조했다.

'마지막 소원' 제작을 담당한 이진성 런업 베트남 투자대표는 "공포 영화가 주도하는 베트남 영화 시장에 흔치 않은 청춘 코미디 장르가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다"며, "한국과 베트남 공동 제작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를 남긴 만큼, 앞으로도 두 나라 콘텐츠 산업 사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영화 '위대한 소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동영, 류덕환, 안재홍 / 뉴스1
2016년 영화 '위대한 소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동영, 류덕환, 안재홍 / 뉴스1

한국과 베트남이 공동 제작한 '마지막 소원'은 올 하반기 콘텐츠판다 배급으로 국내에서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원작을 베트남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이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튜브, 홈초이스

한편 1000여 편 이상의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콘텐츠판다는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을 스페인어, 힌디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권에서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주요 콘텐츠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슈퍼 IP의 지속 가능한 흥행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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