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과 '이 사람'의 만남, 전격 성사…15일 전해진 '반가운' 소식

2025-07-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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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레전드로 불리는 두 사람
디제이매니지먼트가 밝힌 내용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분류되는 두 인물의 반가운 근황이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바로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 김태영 참파삭 아브닐 FC 초대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각각 수석코치와 주전 수비수로 한국의 4강 신화를 합작한 바 있다.

디제이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두 레전드의 재회는 지난 15일 이뤄졌다. 동남아 축구의 상징적 인물인 박 감독은 김 감독에게 현지 리그 운영, 선수 관리, 문화적 차이 대응 등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참파삭 아브닐은 2025시즌 라오스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는 신생 구단으로, 김 감독은 초대 사령탑으로 팀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박 감독은 "동남아 선수들은 기본기가 뛰어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크다. 지도자는 진심으로 다가가고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으며 "김 감독이 이끄는 참파삭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박항서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김 감독은 "박 감독의 생생한 경험담은 라오스 리그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됐다"며 "참파삭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참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마스크맨' 김태영, 동남아에서 다시 쓰는 축구 인생

김 감독의 라오스행은 단순한 커리어 이동이 아니다. 이는 최근 동남아 축구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K-사커 리더십' 흐름 속에서 이뤄진 자연스러운 흐름이자 기대의 연장선이다. 박 감독이 베트남을 아시아 중상위권 국가로 끌어올린 이후, 김판곤(말레이시아), 신태용(인도네시아), 김상식(태국) 등이 동남아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지도자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전남 드래곤즈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K리그 대표적인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고, 국가대표로 A매치 105경기에 출전하며 FIFA 센추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는 안면 부상에도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발휘하며 '마스크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도자로서는 한국 U-20, U-23 대표팀 코치, A대표팀 코치를 거쳐 천안시축구단 감독까지 맡으며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고, K리그 다수 팀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내공을 다졌다. 이번 라오스행은 김 감독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라오스 축구계에겐 변화를 예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동남아 축구 레전드 사령탑이었던 박항서 감독과 이제 막 동남아 축구에 발을 들인 김태영 감독.
동남아 축구 레전드 사령탑이었던 박항서 감독과 이제 막 동남아 축구에 발을 들인 김태영 감독.

'쌀딩크' 박항서, 여전히 영향력 있는 이름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안컵 8강, AFC U-23 준우승, 동남아시안게임 60년 만의 우승, 스즈키컵 우승 등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성과를 이뤘다. '쌀딩크'(쌀+히딩크)라는 별명은 그가 베트남에서 얼마나 상징적인 존재인지 보여주는 표현이다.

단순한 전술가를 넘어, 유소년 시스템 정비, 리그 기반 확장, 축구를 통한 민간외교에 이르기까지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전반을 바꿔놓았다. 그런 그가 김 감독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조언했다는 사실은, 라오스 축구계에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

참파삭 아브닐 FC, 김태영 체제로의 시작 주목

참파삭 아브닐 FC 김태영 초대 감독. / 참파삭 아브닐 FC 제공
참파삭 아브닐 FC 김태영 초대 감독. / 참파삭 아브닐 FC 제공

라오스 프리미어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참파삭 아브닐 FC는 이제 김 감독 체제 아래 첫 시즌을 시작한다. 라오스 축구는 동남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편이지만, 인구 대비 축구 열기는 높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김 감독은 리그 정착뿐 아니라 팀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할 전략을 준비 중이다.

K리그식 훈련 방식, 피지컬·전술 훈련, 선수단 운영 경험, 유소년 육성 시스템 등 한국식 축구 철학이 라오스 현지에서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높다. 실제로 김 감독은 박 감독과의 만남 이후 "현지 문화에 맞는 리더십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마스크맨'으로 불린 한국 축구 레전드, 동남아에서 길을 찾다

김 감독의 도전은 단지 한 구단의 지도자 선임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축구 레전드가 동남아 무대에서 다시 꿈을 꾸는 새로운 여정이며, 동시에 동남아 축구가 K-사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장면이다. 박 감독이 그랬듯, 김 감독도 라오스 축구의 판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인다.

2002 월드컵 주역 '마스크맨' 김태영. / 연합뉴스
2002 월드컵 주역 '마스크맨' 김태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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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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