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자금 359억 달러 쏟아졌는데… 거래량 뚝 떨어진 이상 급등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이하 미국 시각)부터 16일까지 단 일주일 만에 XRP 시가총액에 유입된 자금은 358억 88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XRP의 시가총액은 1374억 달러에서 1732억 8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XRP 가격이 2.32달러에서 2.93달러로 26.03% 급등한 것과 맞물려 발생한 결과다. 공격적인 상승 돌파가 시가총액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XRP는 현재 기술적·심리적 주요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1월 18일 기록한 3.29달러 고점은 XRP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1891억 달러에 도달했던 시점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수준을 중대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16일(한국 시각) 오후 8시 기준 XRP 가격은 지난 1월 당시 고점 대비 약 10% 낮지만, 최근 유입된 자금과 강한 상승세를 감안할 때 단기 내 재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가격 상승과는 달리 거래량이 줄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38.85% 감소해 71억 30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가격과 거래량 간 괴리는 이번 상승장이 단기 투기 수요보다는 현물 위주의 매수세와 매도 압력 감소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현재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 비율은 4.12%로 낮은 편이며, 이는 자금이 XRP에 정체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수치는 일반적으로 고빈도 단타 매매보다 장기 보유 목적의 자산 축적 흐름으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대형 보유자들의 롱텀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제도적 명확성 확보, 기관 투자자 유입, 리플(Ripple)사의 전략적 제휴 혹은 토큰화 사업 발표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XRP의 완전 희석 시가총액(FDV)은 2953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체 디지털 자산 시장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