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음모론 제기한 모스 탄을 고발한 곳이 뜻밖에도...

2025-07-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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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적 의도 있는 고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교수를 고발한 곳이 강성 보수 성향 단체로 드러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인 한국계 미국인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교수 / 리버티대 홈페이지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교수 / 리버티대 홈페이지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탄 교수를 고발한 곳은 '자유대한호국단'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이 규합해 만든 단체다. 이들은 2020년부터 '부정선거'를 주장해왔으며, 12·3 비상계엄을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한 최소한의 방어적 조치"라며 옹호했다. 지난 대선 땐 이 대통령을 일반이적 등 혐의로 여러 차례 고발하기도 했다.

모스 탄 교수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위치한 리버티대학교 로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과거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으며,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선거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탄 교수는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관련 내용을 담은 영상과 자료들을 온라인에 게시해왔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 8일 탄 교수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탄 교수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의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게 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탄 교수가 제기한 음모론은 2021년 검찰 수사에서 허위로 판명된 바 있다. 당시 이 음모론을 유포한 인물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자유대한호국단의 전력을 생각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인 까닭에 일각에선 고발에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에 대한 음모론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며 오히려 공론화하려는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자유대한호국단의 오상종 대표는 의혹을 부정하며 '국격 수호'가 고발 이유라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연합뉴스에 탄 교수가 발언을 한 지 10일이 지나도록 대통령실과 여당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며 일반 국민이 이 주장을 퍼나르는 상황이라면서 "제2의 (허위사실 유포) 피의자가 나올 수 있고, 대한민국 국격과도 상관이 있는 문제다. 그래서 조속히 수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배당됐다. 경찰은 아직 고발 내용을 검토 중이다. 여권을 중심으로 탄 교수에 대한 출국 정지나 강제 퇴거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주말로 알려진 탄 교수의 출국 전까지 실질적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탄 교수는 한국에 체류하면서 부정선거 관련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과 접촉해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의 선거 시스템과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 당국은 이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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