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데 사람들이 안 사먹어서 가격 박살나고 있는 여름 보양식

2025-07-17 13:33

add remove print link

여름철 가성비 끝판왕 보양식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줄 보양식. 그중에서도 가성비 끝판왕으로 떠오르는 수산물이 있다. 바로 붕장어와 갯장어다.

수산물 전문가인 유튜버 김지민이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서 16일 공개한 영상 ‘몰라서 안 사먹었더니 가격이 박살나고 있는 여름 보양식’은 이 두 장어가 여름철 저평가된 보양식의 숨은 보석임을 알린다.

김지민은 영상에서 "요즘 보양식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민어가 지금 막 값이 오르고 있다"며 "반면 보양식 재료인데 아직까지 가격이 별로 크게 오르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것은 바로 바닷장어다. 바닷장어는 크게 붕장어와 갯장어(참장어) 두 종류로 나뉜다. 붕장어의 경우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먹기 시작했다. 그전엔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식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많이 먹으면서 한국인들도 먹기 시작했고, 그래서 꾸준히 일본식 명칭으로 불려왔다.

붕장어(아니고) 회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붕장어(아니고) 회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김지민은 "붕장어는 식당 메뉴판에 보면 붕장어보다 아나고라고 써 있는 게 훨씬 많다"며 "갯장어도 마찬가지로 보통 하모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유래된 고유명사인 와사비, 우동, 돈가스는 그 나라에서 부르는 그대로 불러주는데, 붕장어는 일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국도 (명칭으로) 사용하고 우리도 많이 먹는 음식이라면 언어 순화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갯장어(하모)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갯장어(하모)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붕장어와 갯장어는 모양부터 확연히 다르다. 붕장어는 조금 어둡고 구멍이 뚫린 듯한 기공이 있는 데 반해 갯장어는 밝은 금빛을 띤다. 붕장어는 장마 시작 전인 6월 정도부터 12월 초까지가 제철이고, 갯장어는 6~8월 3개월 정도로 붕장어보다 시즌이 짧다.

왼쪽이 붕장어, 오른쪽이 갯장어다.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왼쪽이 붕장어, 오른쪽이 갯장어다.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갯장어는 전통적으로 붕장어보다 2배 정도 비싼 고급 식재료로 인식돼왔다. 김지민은 "갯장어가 경남도부터 전라도 끝까지 다 나긴 하지만 조업량이 한정적이다. 7, 8월 조업량이 붕장어의 반의 반에 불과하다. 그래서 항상 붕장어보다 비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갯장어 가격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는 게 김지민의 설명이다. "전남 고흥 지역에 가면 붕장어보다 오히려 갯장어가 많이 잡힌다. 그래서 갯장어와 붕장어 가격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갯장어가 이달 초 기준 1kg에 1마리짜리 특대급은 4만원, 1kg에 3마리짜리는 3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식당 가격이다. 김지민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식당이 시가로 운영하고 있다. 갯장어 샤부샤부 2인분이 10만~12만원, 회정식 2, 3인분이 16만원 정도다. 저렴하게 먹어도 1인당 5만원, 비싸게 먹으면 1인당 9만원 정도가 든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갯장어 샤부샤부 세트를 3만원대 중반에 판매하고 있다. 갯장어살이 실중량 기준 550g인데, 이 정도면 보통 2인분에 해당한다. 김지민은 "식당에서는 10만원에서 비싸면 18만원이고 집에서 시켜 먹으면 3만 6000원이다. 가격 차이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김지민은 직접 붕장어회와 샤부샤부, 갯장어 샤부샤부를 주문해 시식했다. 붕장어회는 경상도 스타일로 초고추장에 콩가루를 곁들이는 칠암식 방식을 소개했다. "눈꽃 붕장어에 콩가루가 들어가면 입안에서 수분을 잡아준다"며 "새콤달콤하고 뼈도 안 씹히고 고소하다"고 평가했다.

김지민은 샤부샤부의 경우 붕장어는 고소한 맛이 강한 데 반해 갯장어는 좀 더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식감이 고급스럽다고 설명했다. "붕장어는 식감이 조금 더 탱글탱글하고 진한 맛이 있고, 갯장어는 아무리 손질을 해도 장어 특유의 존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민은 남은 장어와 밥, 콩가루를 넣고 참기름을 뿌린 뒤 육수를 부어 보양죽을 만들어 먹는 방법도 소개했다. "어차피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다. 7, 8월 더위가 올 때 한 번쯤 이렇게 드시면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김지민은 "복날 음식은 참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수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장어만 한 게 없다"며 "초복만 있는 게 아니라 이달 말에 또 중복도 있으니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이런 음식도 한 번씩 챙겨 드시면서 여름을 건강하게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이 붕장어와 갯장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