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만든 고구마순 반찬, 냉장고에 오래 두고 먹으려면 꼭 해야 할 것
2025-07-17 16:40
add remove print link
여름철 입맛 살리는 영양 가득한 건강식
더위를 이기는 고소한 밥도둑 반찬
여름철 건강을 담은 밥도둑, 고구마순 들깨볶음을 소개한다.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 입맛을 잃기 쉬운 시기다. 몸은 늘어지고 기운도 없다. 이럴 때는 자연이 준 계절 채소가 제격이다. 특히 고구마순은 지금이 제철로, 저렴하고 넉넉하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
살짝 삶아 들깨가루와 함께 볶아내면 구수하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 있는 여름 반찬이 완성된다. 장마철 떨어지기 쉬운 체력을 보충하고, 더위로 인한 장 트러블도 잠재워주는 건강식이다.
뜨거운 밥 위에 고구마순 볶음을 올려 비벼 먹으면 그 자체로 훌륭한 한 끼가 된다. 입맛이 없을 때, 기운이 떨어졌을 때,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생각나는 그런 반찬이다. 별다른 재료 없이도 제철 식재료 하나로 건강한 식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고구마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섬유질 덩어리, 고구마순의 소화 건강 효과
고구마순은 고구마 덩굴에서 자라는 줄기 부분으로,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하다. 100g당 식이섬유 함량이 3g을 넘는데, 이는 배추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덕분에 장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변비가 잦은 사람이나 장내 환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 여름철에는 더위와 수분 부족으로 인해 장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데, 고구마순은 이를 부드럽게 도와주는 천연 조력자다.
또한 고구마순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을 하며, 세포의 노화를 막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껍질에 가까운 자색 부분에 더 많이 들어 있으므로, 삶을 때 너무 오래 삶지 말고 껍질까지 활용하면 좋다.

◆들깨가루와 함께 먹으면 더 좋은 이유
고구마순 볶음의 맛과 영양을 끌어올려주는 건 들깨가루다. 들깨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고소한 맛이 강한 덕분에 고구마순 특유의 씁쓸함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고구마순이 장 건강에 좋다면, 들깨는 심혈관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둘을 함께 먹는 것은 몸속 노폐물을 내보내고 혈액순환을 도우는 데 이상적인 궁합이다.
들깨가루는 볶는 마지막 단계에서 넣어야 고소한 향을 살릴 수 있다. 들기름과는 다른 종류의 고소함이기 때문에, 둘 다 넣는 것도 좋지만 들깨가루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뭉치지 않게 조금씩 뿌려가며 골고루 섞어주는 것이 요령이다.

◆간단한 조리법으로 완성하는 밥도둑 반찬
고구마순 들깨볶음은 조리 과정이 번거로울 것 같지만, 삶는 과정만 잘 해두면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고구마순의 껍질을 벗겨내고 5~6cm 길이로 자른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고구마순을 5분 정도 데친 뒤 찬물에 헹궈 식힌다. 이때 너무 오래 삶으면 질감이 물러지고 영양도 빠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데친 고구마순을 넣고 중불에서 볶아준다. 어느 정도 수분이 날아가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에 들깨가루를 넣어 가볍게 버무리면 완성이다. 들기름 대신 참기름을 써도 되지만, 들기름이 특유의 고소함으로 더 잘 어울린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으면 칼칼한 맛이 돌아 입맛을 더욱 돋운다.

◆냉장고 속에서 오래 두고 먹는 팁
고구마순 들깨볶음은 하루 이틀 정도 숙성되면 들깨의 향이 더욱 깊어진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4~5일은 무난히 먹을 수 있다. 단, 들깨가루가 들어가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생길 수 있으므로, 꺼내 먹기 전 팬에 살짝 다시 볶아주면 더욱 맛있다. 남은 양을 소분해 냉동 보관해도 괜찮다. 단, 들깨가루는 먹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