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는 약과였다?… 의원 138명, 강선우보다 보좌진 자주 교체
2025-07-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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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정보공개청구 자료 분석 결과

현역 국회의원인 강선우(47)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정 생활 5년간 보좌진을 46명 갈아치웠다는 주장이 야권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28명이라고 반박했는데, 야권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강 후보자의 보좌진 교체는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통계가 확인됐다. 비교 기간을 4년으로 맞추면 강 후보자보다 보좌진을 더 빈번하게 교체한 의원이 138명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사전 입수한 국회사무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1대 국회가 시작된 2020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3년 반 동안 전체 304개 의원실(재보궐 포함)의 보좌진 평균 면직자 수는 23.9명이었다. 보좌진 면직이 가장 많이 이뤄진 의원실의 면직자 수는 57명이었고, 가장 적은 곳은 5명이었다.
국회사무처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각 의원실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 의원실의 경우 2020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5년간 보좌진 면직자가 모두 46명이었다.
연도별 누적 면직 인원을 살펴보면 2020년 3명, 2021년 9명, 2022년 16명, 2023년 23명, 2024년 37명으로 늘었고, 2025년 상반기까지 46명이 됐다.
한 의원은 이 자료를 토대로 “보좌진의 잦은 교체를 볼 때 강 후보자가 사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조직을 책임지고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2020년 5월부터 2023년 말까지 전체 의원실 평균 면직자 수는 23.9명이었는데, 같은 기간 강 의원실에서는 23명이 면직 처리됐다. 강 의원실 면직자 수가 되레 전체 평균을 소폭 밑돈 것이다.
특히 가장 많은 면직자가 발생한 의원실의 경우 강 의원실의 2배가 넘었다. 전체 304개 의원실 중 강 의원실(23명)보다 보좌진이 더 많이 바뀐 곳도 138곳에 달했다.
국회사무처는 이러한 면직자 수에는 단순히 그만둔 사람뿐만 아니라 승진이나 다른 의원실로 옮겨가기 위해 잠시 면직 처리되었다가 ‘재임용’된 경우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여러 번 승진하거나 직급이 바뀌면 중복으로 계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재임용’을 위한 면직자를 제외하고 의원실을 완전히 떠난 보좌진 수만 따져봐도 강 의원실의 수치가 특별히 높지 않았다.
앞서 강 의원실 측은 5년간 개인별 직급 변동이나 중복을 제외하고 실제 교체된 보좌진 수는 28명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런데 2020년 5월부터 2023년 말까지 4년간 재임용을 제외하고 보좌진을 가장 많이 교체한 의원실의 면직자 수는 39명에 달했다. 강 후보자보다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보좌진을 교체한 의원실도 18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자료는 매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해 1월 미리 확보해 둔 것이라 올해 수치와 비교할 수는 없었다.
이에 매체가 올해 자료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국회사무처 측은 “현재로선 전체 의원실에 대한 면직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