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안전 비상] 차량에 물 들어오면 1분 안에 전기 끊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2025-07-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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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공포가 아닌 대비로 극복하기
침수 위험으로부터 우리 가족 지키는 생존 방법
여름철 집중호우는 예보보다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짧은 시간 안에 불어난 빗물이 도로를 덮치고, 차량과 보행자를 위협하는 경우도 잦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동보다 정지’다. 당황해서 움직이기보다, 침착하게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한 고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보행 중 침수된 도로,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
불어난 물에 도로가 잠기면, 사람은 예상보다 쉽게 휩쓸린다. 성인의 경우도 무릎 높이(약 30cm)의 물살이면 균형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배수구나 맨홀 뚜껑이 열린 상태라면 더욱 위험하다. 물이 찬 도로를 건너야 할 경우에는 절대 맨홀 위를 밟지 말고, 우회할 수 없다면 구조 요청이 우선이다.

◆차량 운전 중 침수 도로 진입은 절대 금물
차량은 바퀴 높이의 절반(약 20cm) 정도만 물이 차도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수위가 허리까지 올라가면 차량은 그대로 떠내려가 침수차가 되거나, 탑승자가 고립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위험한 오판이다. 침수 위험 구간이 보이면 반드시 유턴하거나, 안전한 장소에 정차해야 한다.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했다면, 빠르게 탈출하라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1분 이내로 전자장비가 마비되기 시작한다. 창문이 열릴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벨트를 풀고 탈출해야 한다. 전원이 차단된 상태라면 창문을 깰 수 있는 비상 탈출 망치나 쇠사슬형 열쇠고리, 안전벨트 버클 등을 활용해 유리를 깨야 한다. 앞유리보다 측면 유리가 훨씬 쉽게 깨진다.

◆보행자·차량 모두, 지하공간은 특히 위험하다
지하도로, 지하주차장, 지하상가는 집중호우 시 물이 급격히 유입되는 대표적인 장소다. 특히 지하주차장의 경우, 차량을 이동시키려다 갑자기 밀려드는 물에 갇히는 사례가 매년 발생한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하공간에서는 절대 차량이나 물건을 꺼내려 하지 말고, 곧바로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는 계단 중간에 위치해 있어야 가장 안전하다.
◆전기 감전 사고도 주요 위험 중 하나
침수된 도로 주변에는 전신주나 신호등, 가로등 등 전기 설비가 많다. 이곳에 물이 차면 누전으로 인한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정체된 물이 전기기기와 맞닿은 경우,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전류가 흐르고 있을 수 있다. 가능하면 고무 밑창의 신발을 착용하고, 침수된 전기시설물 근처는 절대 접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구조를 기다릴 때는 높은 곳, 신호는 반복적으로 이미 고립된 경우에는 차량이나 건물의 높은 곳으로 이동해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휴대전화 배터리를 절약하며 위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며, 차량의 경적이나 손전등, 천으로 만든 깃발 등을 반복적으로 흔들어 신호를 보내야 한다. 구조대는 반복되는 구조 신호에 집중해 수색하므로, 한 번 외친 뒤 기다리는 것보다 주기적인 신호가 훨씬 효과적이다.
◆비가 오기 전, 사전 대피가 가장 확실한 생존법
날씨 예보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침수 이력이 있는 지역에서는 폭우 예보만으로도 사전 대피를 고려해야 한다. 차량은 고지대 주차장으로 미리 이동시키고, 하수구·배수구 근처는 접근을 피한다. 장마철에는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