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베드신 터졌는데…시청률 3%대로 끝난 한국 드라마
2025-07-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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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1위 휩쓸었지만 국내 시청률은 아쉽게 종영한 드라마
첫 방송부터 과감한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가 결국 시청률 3%대에 머물며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다.

그 정체는 바로 지난 17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다.
배우 옥택연, 서현 주연의 이 드라마는 지난 6월 11일 첫 방송에서 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첫 회부터 등장한 베드신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주인공들이 술자리 게임 후 같은 침대에서 깨어나는 장면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신선하고 직설적인 전개로 입소문을 탔다.
2회에서는 3.4%로 소폭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드라마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회부터 시청률이 2%대로 떨어진 후 중반 이후로는 계속 2%대에 머물렀다. 특히 5회부터 11회까지 5회 연속으로 2%대를 기록하며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최종회인 12회는 3.2%로 첫 회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지만, 최고 시청률인 3.4%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현실 여대생이 로맨스 소설 속 단역 캐릭터로 빙의되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했다. 서현이 분한 차선책은 소설 속에서 단역의 운명을 거스르며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그렸다.
최종회에서는 차선책과 경성군 이번(옥택연)이 마침내 혼례를 올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번은 성현군 이규(이태선)와 조정 신하들로 구성된 흑사단을 물리치고 오랜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때 왕실의 사냥개로 불리며 이용당하던 과거를 뒤로하고 스스로의 뜻을 좇는 삶을 선택하게 됐다.

국내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해외에서는 K-드라마 팬들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는 방영 첫 주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등 전 세계 주요 권역에서 주간 시청자 수 기준 1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 130여 개국 이상에서 시청자 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아시아권 최대 OTT인 Viu에서도 태국 1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2위 등을 기록하며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마지막 회에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 본 로맨스 중 가장 신선했다", "1시간이 순삭" 등 빠른 전개와 신선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서현과 옥택연의 호흡에 대해서도 "둘의 조합이 독특하고 설렌다", "현실적인 케미 덕에 마지막까지 몰입했다"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반면 "초반 임팩트에 비해 중후반 서사가 빈약했다", "기대에 못 미친 결말" 등 스토리 완성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메인 장르가 무엇인지 애매하다", "로맨스와 판타지, 코미디 요소가 섞였지만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드라마는 사극풍 소설 세계에 현대인의 감각과 고민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전개로 익숙한 클리셰에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폭탄주와 젠가 같은 일상 요소들을 드라마에 활용해 친근함을 높였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재치 있는 연출, 사극풍 세계관을 살린 한국적인 미감과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영 후에는 "이어서 2부도 나오면 좋겠다", "내 최애 드라마.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ㅠ", "서현, 택연 둘의 케미에 행복했습니다. 빨리 또 같이 작품해주세요", "둘이 다시 현대극에서 재회하길", "초반 기획력과 신선함에서 새로운 K-드라마 가능성을 봤다", "이런 도전적인 작품이 앞으로도 많았으면" 등 참신하고 실험적인 기획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국내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과감한 소재와 참신한 기획으로 화제를 모으며 해외 흥행에 성공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