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한 달도 안 돼... 넷플릭스 역사상 시청시간 6위 기록한 한국드라마
2025-07-18 09:57
add remove print link
넷플릭스가 실적 공개하면서 콕 찍어 언급한 한국 드라마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강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가 17일(현지시각)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110억 7900만달러(약 15조 4400억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매출 110억7000만달러, EPS 7.08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34.1%다. 직전 분기 31.7%보다 2.4%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27.2%와 견줘 6.9%포인트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7억 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하며 강력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넷플릭스는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435억~445억달러에서 448억~452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최근 달러 약세, 견고한 가입자 성장세, 그리고 광고 판매 실적의 호조를 꼽았다. 그러나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상반기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콘텐츠 상각비와 하반기 공개 예정인 대규모 작품들의 제작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공개된 작품 중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성과를 특히 주목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8000만뷰, ‘오징어 게임’ 시즌3은 1억 2200만뷰를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집계한 시청횟수(view)는 첫 공개 이후 91일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케이 K팝과 오컬트 액션을 결합한 애니메이션이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고,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가 공동연출하는 등 한국계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이 작품의 사운드트랙은 빌보드 차트와 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악 플랫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은 공개 몇 주 만에 넷플릭스 역사상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6번째로 높은 시청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콘텐츠의 지속적인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강세를 강조하며 "한국 콘텐츠는 계속해서 우리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공개된 한국 시리즈 중 '약한 영웅: Class 2'는 2000만뷰, '광장'은 1800만뷰, '당신의 맛'은 1500만뷰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들 작품은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다만 넷플릭스가 공개한 하반기 기대작 리스트에는 한국 작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하반기 콘텐츠 전략이 글로벌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대비 1.91% 상승한 1274.17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오후 6시(미 동부시간) 기준 1.74% 하락한 1252.00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2025년 들어 이날까지 약 4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가 3억 163만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가입자 수 공개를 중단한다고 선언해 추가적인 가입자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