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한 줄 알았는데…30대 한솔제지 노동자, 기계 안에서 숨진 채 발견
2025-07-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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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귀가하지 않는다” 아내가 신고

대전의 한 노동자가 연락이 끊긴 지 하루 만에 공장 기계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56분쯤 노동자 A 씨의 아내가 "남편이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튿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 씨가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솔제지 공장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공장 내부 보안카메라(CCTV)를 분석했다.
경찰은 불량품이나 폐종이를 펄프 제조기 탱크에 옮겨 넣는 작업을 하던 A 씨가 16일 오후 3시 30분쯤 개폐기 구멍을 통해 기계 내부로 추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있었으나 A 씨가 사고 날 때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근무 교대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동료들은 A 씨가 먼저 퇴근한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해당 제지공장의 생산팀 가공파트 정규직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노동 당국도 해당 사업장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