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은 많은데… 역대급 폭염에 품귀 현상 벌어진 뜻밖의 '식재료'
2025-07-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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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인은 폭염으로 인한 젖소의 스트레스
올 1분기 국내 유제품 소비량 전년 대비 19% 증가
올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가운데, 품귀 현상이 발생해 가격이 급등한 식재료가 있다.

폭염으로 원유(原乳) 생산량이 줄면서 생크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크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안정적인 공급 계약이 없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매년 여름마다 생크림을 구하기 어려워진다"고 토로하며 "주문량의 60% 정도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서 생크림이 잇따라 품절됐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자사몰은 물론 쿠팡, 마켓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울러 평소 500mL 기준 7000원대였던 제품이 1만 7000~1만 8000원선까지 2배 이상 치솟는 등 일부 오픈마켓에 남아 있는 한정 수량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생크림 품귀 현상의 주요 원인은 폭염으로 인한 젖소의 스트레스다. 특히 국내 젖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홀스타인 품종'은 더위에 약해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생크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유제품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급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유제품 소비량은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올해는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생크림 품귀 현상도 앞당겨졌다. 업계는 이러한 수급 불안정이 다음 달 이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때 이른 더위가 들이닥치면서 생크림은 물론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인상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수박 1개 소매 가격은 2만 9816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만 1336원보다 39.75% 폭등했다. 전월 2만1877원과 비교해도 36.29%나 오른 셈이다. 또 채소류인 참외(10개)값 역시 전년 대비 16.03% 올랐다.
수박값은 지난 4일까지만 해도 2만 3000원대였지만, 7일 2만 5000원대, 8일 2만 6000원대, 10일 2만 8000원대로 급등하더니 지난 11일에는 2만 9000원선을 넘겼다.
수박값 급등은 지난달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된 데다 본격적인 닥치며 수요까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멜론과 복숭아, 깻잎 등 여름철 대표 과채류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