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베이서 유람선 전복돼 29명 사망하고 14명 실종

2025-07-2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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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조류와 악천후로 수색 작업 어려워... 사망자 늘어날 듯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50여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전복돼 2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 'VTV24' 유튜브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50여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전복돼 2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 'VTV24' 유튜브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50여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전복돼 2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탑승객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오후 1시 45분쯤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 하롱베이에서 승객 48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유람선이 강한 돌풍과 폭우로 전복됐다.

VN익스프레스와 투오이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꽝닌성 가초이섬과 바이터산 사이 해상, 육지에서 약 3해리(약 5.5km)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났다. 오후 10시 기준 베트남 당국은 10명이 구조됐지만 2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투오이쩨는 “강한 조류와 악천후로 수색 작업이 어려워 사망자 수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꽝닌성 당국은 경찰, 국경수비대, 해군, 항만청을 총동원해 대규모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국경수비대는 구조선 22척을 급파했고, 해군 제170여단은 군함 3척, 보트 2척, 병력 30명을 투입했다.

VN익스프레스는 구조 당국 관계자가 “강한 비와 높은 파도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전복된 선체를 뒤집는 작업이 조류와 선체 무게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투오이쩨는 잠수부들이 선체에 밧줄을 연결해 대형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려 했지만,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과 2m 이상의 파고로 작업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최대 60명을 태울 수 있는 중형 유람선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당국과 즉시 소통해 한국인 탑승객안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대사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베트남 당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VN익스프레스는 탑승객 전원이 베트남인으로, 외국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투오이쩨는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며, “이번 사고가 지역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사고 선박이 하노이에서 출발해 하롱베이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일정이었으며, 사고 당시 관광객들이 선상에서 점심을 먹던 중 돌풍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일, 베트남 북부 지역은 하노이, 타인응우옌, 박닌 등지에서 35~37도의 폭염 뒤 급격한 기상 변화로 강한 돌풍과 뇌우가 몰아쳤다.

VN익스프레스는 하노이 외곽 3순환도로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시민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고 전했다. 투오이쩨는 “꽝닌성 일부 지역에서 초속 20m 이상의 돌풍과 2m가 넘는 파고가 기록됐다”며 “하롱베이 해상은 특히 기상 상황이 심각했다”고 보도했다. 마이 반 끼엠 기상청장은 “이번 폭우와 돌풍은 동해상의 태풍 위파와 무관하며, 북부를 지나는 저기압대 수렴으로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현지 매체는 선장의 판단 착오 가능성을 제기했다.

VN익스프레스는 기상청이 사고 몇 시간 전 하롱베이를 포함한 북부 해안 지역에 돌풍 경보를 발령했지만, 유람선 운항이 강행된 점을 지적했다. VN익스프레스는 익명의 하롱베이 주민을 인용해 “관광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악천후에도 유람선이 무리하게 운항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투오이쩨는 “돌풍 경보에도 불구하고 유람선이 예정된 항로를 유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꽝닌성 당국이 선박 운항 허가와 안전 점검 절차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선박은 약 10년간 하롱베이에서 운항된 노후 선박으로, 최근 안전 점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투오이쩨는 “선박의 엔진 상태와 구조적 안정성도 조사 대상”이라며 “꽝닌성 당국이 유람선 운항사의 안전 관리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오이쩨는 “구조팀이 선체 내부에 갇힌 생존자나 시신을 찾기 위해 선체를 절단하려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하롱베이 유람선의 안전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VN익스프레스는 “꽝닌성 인민위원회가 모든 유람선 운항사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예고했다”며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규제가 조만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투오이쩨는 “하롱베이의 유람선 운항 허가 기준이 상향 조정되고, 기상 경보 시 운항 중지 명령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50여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전복돼 2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 'VTV24'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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