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 오늘 당대표 불출마 선언하며 올린 글 “참담하다” (전문)

2025-07-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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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다음 달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를 이어오던 그는 20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나 의원은 “분열과 무기력의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당의 본질 존재 의미와 기본 가치를 다시 세우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민생과 국익의 현장에서 새로 그려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국민의힘의 재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고민하고 소통하겠다”며 전당대회 대신 다른 역할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최근 당의 상황에 대해 “당은 내부에서 서로를 겨누며 외부 위협에 맞서야 할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원들과 국민들마저 국민의힘의 지향 가치와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있다”며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날 나 의원은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미의원연맹 방미단 단장 자격이다. 그는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 모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 이뤄지는 공식 의회 교류”라면서 “이재명 정권의 한미 정상회담 불발, 지각 통화, 중국 전승절 참석 검토, 전작권 조기 전환 시사, 통상관세·방위비 패키지 딜 신호 등으로 한미 자유동맹 기반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방미에서 그런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 조야에 야당으로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22일 청주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조경태·안철수 두 의원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장동혁 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나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시되고 파괴되는 악화일로의 정치상황에서

정통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가치의 구심점이 돼야한다는 절실함이 여전히 가득하다. 여전히 처절하다.

그동안 당과 보수진영의 위기에 나는 단 한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었다.

그러나 결국 나의 처절한 분투와 노력에도 당은 내부의 서로를 겨누며 외부위협에 맞서야 할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

이제 당원들과 국민들마저 국민의힘의 지향가치, 존재의미가 무엇이냐 묻는다. 참담하고 안타깝다.

이런 분열과 무기력의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고심했다.

나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 국민의힘의 재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다.

당의 본질, 존재의미와 기본가치를 다시 세우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민생과 국익의 현장에서 하나하나 새로 그려나갈 것이다.

당의 민주성과 야성 회복, 당의 단합과 재건을 위한 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해야만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할 것이다.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다.

새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울 시간이다.

진심으로 우리 당을 사랑하고, 지켜온 분들, 헌신해온 분들,

그리고 진짜 혁신으로 당을 재건할 분들과 함께 당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다.

오늘 한미의원연맹 방미단 단장 자격으로 출국한다.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 모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뤄지는 첫 공식 의회 간 교류다.

이재명 정권의 한미정상 회담불발, 지각통화, 중국 전승절 참석 검토, 전작권 조기 전환 시사, 통상관세·방위비 패키지 딜 신호 등으로

한미 자유동맹의 기반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방위비 분담 문제와 함께 한미 간 전략적 오해와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방미에서 그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미국 조야에 야당으로서 자유보수진영의 입장과

책임 있는 자유동맹 의지를 분명히 전달함으로써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소임을 다 할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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