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같이 쓰는 거나 마찬가지…친구끼리도 이어폰 공유하지 마세요"

2025-07-20 21:25

add remove print link

이어폰 공유는 귀 건강에 위험

이어폰을 나눠 쓰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누군가가 쓰던 이어폰을 무심코 귀에 꽂는 행동이 귀 건강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자주 간과된다. 특히 요즘처럼 무선 이어폰이 대중화되고, 친구나 가족과 기기를 공유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필요해졌다.

이어폰은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피부와 점막에 직접 닿는 개인 위생용품으로 취급해야 한다.

귀지는 귀 안의 방어막… 외부 균과 섞이면 감염 위험

사람의 귓속에는 ‘귀지’라 불리는 분비물이 존재하는데, 이는 단순한 노폐물이 아닌 외부 세균과 먼지를 걸러주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런데 타인이 사용하던 이어폰을 꽂으면, 그 사람의 귀지 잔여물이나 세균이 내 귓속 환경과 뒤섞이게 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이런 균의 침입만으로도 외이도염, 세균성 감염, 곰팡이성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무선 이어폰일수록 감염 확률 더 높다

유선 이어폰보다 무선 이어폰은 고무팁이 귀 깊숙이 들어가는 구조라, 더 밀착되고 습기가 잘 차는 편이다. 이 습한 환경은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번식에 이상적인 조건이 된다. 실제로 귀 안이 가렵거나 진물이 나고, 통증이 동반되는 외이도염 환자 중 일부는 ‘타인의 이어폰을 사용한 뒤 증상이 시작됐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어폰엔 보이지 않는 세균이 가득할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돌려 쓴 이어폰에서 대장균, 포도상구균, 진균류 등 다양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특히 귀에서 분비되는 땀과 유분이 이어폰에 남아 오랜 시간 동안 번식의 근거지가 된다. 이로 인해 단순한 가려움증부터 귀 안의 피부염, 만성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lexp880-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lexp880-shutterstock.com

꼭 공유해야 한다면, 알코올 소독은 필수

부득이하게 다른 사람의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이소프로필 알코올(소독용 알코올)로 이어팁과 겉면을 닦아주는 것이 최소한의 위생 수칙이다. 고무 재질의 이어팁은 교체형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새 팁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또한 이어폰을 공유한 후 귀에 가려움, 통증,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