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같이 쓰는 거나 마찬가지…친구끼리도 이어폰 공유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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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공유는 귀 건강에 위험
이어폰을 나눠 쓰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누군가가 쓰던 이어폰을 무심코 귀에 꽂는 행동이 귀 건강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자주 간과된다. 특히 요즘처럼 무선 이어폰이 대중화되고, 친구나 가족과 기기를 공유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필요해졌다.
이어폰은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피부와 점막에 직접 닿는 개인 위생용품으로 취급해야 한다.
사람의 귓속에는 ‘귀지’라 불리는 분비물이 존재하는데, 이는 단순한 노폐물이 아닌 외부 세균과 먼지를 걸러주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런데 타인이 사용하던 이어폰을 꽂으면, 그 사람의 귀지 잔여물이나 세균이 내 귓속 환경과 뒤섞이게 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이런 균의 침입만으로도 외이도염, 세균성 감염, 곰팡이성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유선 이어폰보다 무선 이어폰은 고무팁이 귀 깊숙이 들어가는 구조라, 더 밀착되고 습기가 잘 차는 편이다. 이 습한 환경은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번식에 이상적인 조건이 된다. 실제로 귀 안이 가렵거나 진물이 나고, 통증이 동반되는 외이도염 환자 중 일부는 ‘타인의 이어폰을 사용한 뒤 증상이 시작됐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실험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돌려 쓴 이어폰에서 대장균, 포도상구균, 진균류 등 다양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특히 귀에서 분비되는 땀과 유분이 이어폰에 남아 오랜 시간 동안 번식의 근거지가 된다. 이로 인해 단순한 가려움증부터 귀 안의 피부염, 만성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부득이하게 다른 사람의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이소프로필 알코올(소독용 알코올)로 이어팁과 겉면을 닦아주는 것이 최소한의 위생 수칙이다. 고무 재질의 이어팁은 교체형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새 팁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또한 이어폰을 공유한 후 귀에 가려움, 통증,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