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남편 총으로 쏴” 인천 송도 아파트 총격…아버지가 생일잔치 열어준 아들 살해 (피의자 사진)

2025-07-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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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가족 간 총격 참극, 30대 남성 사망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가족 간 총격 참극으로 3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60대 아버지가 자신의 생일날 직접 제작한 사제 총기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인의 서울 거주지에서는 폭발물까지 발견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인천 송도 아파트에서 사제총으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 MBN
인천 송도 아파트에서 사제총으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 MBN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소재 아파트에서 "시아버지가 남편을 쐈다"는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심정지 상태의 30대 남성을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인천 송도 총격 현장에 있던 아파트 주민은 연합뉴스에 "119 구급대가 2대 정도 왔고 경찰차랑 특공대들이 많이 있는 상태였다. 총소리가 났다고 하고 주민들도 많이 나와서…(피의자가) 잡힌 상태가 아니라 더 불안했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인 60대 남성 A 씨는 피해자의 친부로 확인됐다. 당초 A 씨가 아들 생일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범행 당일은 A 씨의 생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생일 잔치를 열어준 아들 내외 집을 찾아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범행 직후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했고, 경찰은 즉시 수사망을 펼쳐 추적에 나섰다.

약 3시간에 걸친 추적 끝에 경찰은 다음날 새벽 0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사제 총기 2정과 총탄으로 추정되는 쇠구슬이 발견됐다.

A 씨는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에도 폭발장치를 설치했다고 자백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인천 송도 아파트로 진입하는 경찰 특공대 모습 / MBN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인천 송도 아파트로 진입하는 경찰 특공대 모습 / MBN

경찰과 소방당국은 A 씨가 거주 중이던 아파트 주민 105명 전원을 즉시 대피시킨 후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수색 결과 용의자의 집에서 시너, 점화장치, 타이머 등을 이용해 제작된 폭발물이 발견됐다. 특공대는 안전하게 폭발물을 해체해 제거했다.

유튜브, MBN News

수사당국은 "타이머를 맞춰놓은 뒤 불을 붙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공대를 투입해 해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관할 경찰서로 이송해 집중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법 총기류 취득 경로, 폭발물 제작 과정,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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