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1441만, 2편 1227만... 한국 최초 쌍천만 영화 드디어 '3편 소식' 떴다
2025-07-21 14:02
add remove print link
제작자 3편 계획 직접 밝혀 “하정우와 찍고 싶다”

영화 ‘신과함께’ 3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과함께’ 시리즈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내년 말에 ‘신과함께’ 3편을 찍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가능하면 하정우와 다시 하고 싶다”며 “어디서 무엇이 돼 다시 만날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인연의 소중함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다.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인간의 삶과 죽음, 인연의 소중함을 다룬 작품이다.
2017년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 김자홍(차태현)이 저승에서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며 환생의 기회를 얻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주호민 원작 웹툰의 저승 편을 기반으로 각색됐다. 김자홍의 직업이 원작의 평범한 회사원에서 소방관으로 변경되는 등 설정과 캐릭터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원작에서 분방한 양아치 스타일의 강림도령(하정우)은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로 변신했고, 과묵하고 냉철했던 해원맥(주지훈)은 경박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재해석됐다. 이덕춘(김향기)은 원작과 가장 유사하게 착하고 강단 있는 성격으로 그려졌다.
영화는 화려한 CG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14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관객수 3위, 매출액 5위에 올랐다.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해외 수익 1억 938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은 저승 삼차사인 강림, 해원맥, 이덕춘의 1000년 전 과거와 원귀였던 김수홍(김동욱)의 재판, 그리고 가택신 성주신(마동석)과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은 원작의 저승 편, 이승 편, 신화 편을 혼합해 각색했으며, 삼차사의 과거와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전작과 달리 강림이 저승에서 재판을 이끌고, 해원맥과 이덕춘이 이승에서 허춘삼 노인을 저승으로 데려오는 임무를 수행하는 설정이 특징이다. 또한 IMAX 규격으로 컨버팅된 점도 전작과 차별화된 점이다. 영화는 개봉 첫날 123만 7648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5일 연속 100만 명 이상 관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달성했다. 총 12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관객수 16위, 매출액 10위에 올랐다. 대만에서는 4억 5624만 대만달러(약 1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작에 버금가는 흥행을 이뤘고, 홍콩에서도 개봉 5일 만에 2500만 홍콩달러를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1편과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을 이상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쌍천만 연작 기록을 세웠다. 두 작품의 총제작비는 약 400억 원이다.
두 작품은 화려한 시각 효과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동양의 사후세계라는 독특한 소재로 국내외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1편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고, 2편은 여름방학과 폭염으로 인한 영화관 수요 증가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2023년 조이뉴스24 인터뷰에서 “‘신과 함께’ 3편과 4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첫 라인업은 ‘신과 함께’ 3, 4편이다. 5년 동안 작가를 비롯해 제작진이 준비해왔지만 저 또한 글을 쓰는 입장이라 함께 하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김 감독은 지난해 7일 뉴스1 인터뷰에서 ‘신과 함께 3편의 시나리오 기초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1편과 2편이 원작 웹툰의 저승 편, 이승 편, 신화 편을 소화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3편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저승 세계나 캐릭터들의 운명이 어떻게 확장될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등 기존 배우들의 출연 여부도 관심사다. 김용화 감독은 전작에서 하정우와의 호흡을 ‘국가대표’(2009) 이후 9년 만에 다시 이뤘으며, 마동석, 김동욱 등 ‘국가대표’ 출연진과 재회해 화제가 됐다. 3편에서도 이들의 케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수상을 기록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여우조연상(김향기), 청정원 인기스타상(주지훈, 김향기), 기술상(진종현)을 수상했고, 제9회 올해의 영화상 감독상(김용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예술상(진종현) 등 다수의 상을 휩쓸었다. ‘신과함께-인과 연’ 역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다수의 기술 및 연기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시리즈는 방준석(1970~2022)이 담당한 오리지널 스코어와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편),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2편)의 연주로 완성도를 높였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한국 영화의 흥행 기록을 새로 쓰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후속작 소식에 팬들은 새로운 모험과 감동을 기대하고 있다. 원동연 대표와 김용화 감독의 의지대로 하정우를 비롯한 기존 배우들과의 인연이 이어진다면 또 한 번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쓸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