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로 아들 살해한 60대, 집에서 폭발물 15개 무더기 발견
2025-07-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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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도 총신 9정 더 발견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쏴 아들을 숨지게 한 60대 남성의 자택에서 시너와 점화 장치를 비롯한 폭발물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63세 남성 A 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서 15개의 폭발물이 확인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들 물품은 페트병과 세제통, 우유통 등에 시너가 담겨 있었고, 타이머를 통해 21일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도 범행에 쓰인 사제 총기 2정 외에 총신 9정을 더 발견했고, 집 안에서도 금속 파이프 5~6개가 추가로 나왔다. 총기 제작과 관련해서는 A 씨가 총신과 손잡이 등을 직접 만든 정황이 있으며, 탄환은 따로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입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진술을 바탕으로 집 내부를 수색해 타이머와 시너 등을 제거했다”며 “그대로 뒀다면 실제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사용해 아들인 30대 B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도주했지만, 경찰이 추적해 같은 날 밤 12시 20분쯤 서울에서 체포, 인천으로 압송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파이프 형태의 사제 총기로 쇠구슬이 든 산탄 2발을 아들에게 발사했고, 범행 당시 집 안에는 아들 부부와 손주, 지인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있었다. 이날은 A 씨의 생일로, 아들 B 씨가 잔치 자리를 마련해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