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안세영은...” 중국이 좌절감 표출하며 보인 반응

2025-07-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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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안세영이라는 벽이 너무 높았다... 격차 절감”

“안세영이라는 벽이 너무 높았다.”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의 왕즈이(2위)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중국 매체들은 왕즈이의 패배를 두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인정하는 듯한 반응을 쏟아냈다.

안세영 / 뉴스1
안세영 / 뉴스1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 시나 스포츠는 “왕즈이가 안세영의 날카로운 스매시와 정교한 경기 운영에 완전히 밀렸다”며 “안세영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특히 1게임 중반 이후부터는 왕즈이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안세영은 올 시즌 왕즈이와의 네 번의 결승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천적임을 다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두 스포츠는 “왕즈이가 초반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안세영의 침착한 수비와 빠른 역습에 점차 리듬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세영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과 체력에서 왕즈이를 압도하며 이번 시즌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며 안세영의 완벽한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 배드민턴 전문 매체 배이치우는 “왕즈이는 안세영의 전략적 플레이에 말려들며 자신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왕즈이의 공격을 차분히 받아내며 점차 주도권을 잡았고, 빠른 공세로 왕즈이의 체력을 소진시켰다”며 “왕즈이가 안세영을 이기려면 보다 정밀한 전략과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경기 후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한 사용자는 “왕즈이는 최선을 다했지만 안세영의 경기 운영은 정말 완벽했다. 세계 1위의 벽은 너무 높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안세영은 기술뿐 아니라 정신력에서도 왕즈이를 압도했다. 왕즈이가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설욕하길 바란다”고 댓글을 남겼다.

중국 관영매체 CCTV 스포츠는 “안세영의 이번 우승은 그녀가 왜 세계 1위인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왕즈이는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다가오는 중국오픈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안세영이 올 시즌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석권하며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다고 강조했다.

텐센트 스포츠는 “왕즈이는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며 안세영의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 잡았지만 이번 일본오픈 결승에서 다시 세계 1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안세영과의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를 기록한 왕즈이는 다음 맞대결에서 새로운 전략과 보다 강한 멘털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세영 / 뉴스1
안세영 / 뉴스1

경기는 안세영의 완벽한 주도 속에 진행됐다. 1게임 초반, 왕즈이는 안세영과 팽팽한 랠리를 주고받으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후 8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18-1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21-12로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의 공세가 더욱 강력해졌다. 두 차례 연속 5득점을 몰아치며 10-5, 15-7로 앞서나간 안세영은 왕즈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21-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32강 랏차녹 인타논(태국·10위), 16강 김가은(삼성생명·18위), 8강 천위페이(중국·5위), 4강 군지 리코(일본·32위)를 모두 2-0으로 제압하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국 매체들은 안세영의 이번 우승이 단순한 실력 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소후 스포츠는 “안세영은 부상에서 회복한 후에도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왕즈이는 이번 패배로 안세영과의 격차를 절감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왕즈이가 안세영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려면 공격 패턴의 다양성과 경기 후반 체력 관리에서 큰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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