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에 7만원 넘게 거래되기도…수익성 대박 터진 대반전 '텃밭 채소'

2025-07-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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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시장을 뒤흔든 의외의 스타 채소

지난해 국내 농산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다는 뜻밖의 채소가 있다.

텃밭의 오이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텃밭의 오이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다름 아닌 '오이'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백다다기 오이는 연중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텃밭 채소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일부 도매시장에서는 50개 단위로 거래되는 오이 한 상자 가격이 7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는 2023년 평균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로, 가격 면에서 대박이 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튜브 채널 등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김승로 데이터전략팀장은 2024년 도매시장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이가 올해 최고의 작물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상기후, 소비 패턴 변화,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요인이 농산물 시장에 중첩되면서 오이를 포함한 일부 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국민 채소, 오이?!

판매용 오이들. 자료사진. / 뉴스1
판매용 오이들. 자료사진. / 뉴스1

오이는 한국 식문화에서 매우 친숙한 채소다. 냉국, 김치, 무침, 도시락,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폭넓게 활용된다. 생산 및 재배 면적 면에서도 오이는 대표적인 작물 중 하나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계절과 상관없이 오이류가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유통과 소비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오이 가격은 국민 식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체감 지표 중 하나로 작용할 정도로 민감한 품목이다.

🥒 텃밭에서 오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오이는 텃밭에서도 재배가 쉬운 채소 중 하나지만, 생육이 빠르고 병해충에 민감하기 때문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토양은 배수와 통기가 잘되고 유기물이 풍부해야 하며, 밑거름으로 퇴비 등을 충분히 넣어주는 것이 좋다. 오이는 낮은 온도와 고온에 모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적정한 온도(2030℃)와 하루 68시간 이상의 햇빛이 필요하다.

물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오이의 95%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장기에 물이 부족하면 쉽게 시들고, 반대로 과습하면 뿌리가 썩을 수 있다. 따라서 날씨에 따라 2~7일 간격으로 흠뻑 주되, 잎이 아닌 뿌리 주변에 주는 것이 좋다.

비료는 유기농 비료나 완효성 비료를 소량씩 자주 주며, 첫 열매가 맺힌 이후부터는 5~10일 간격으로 웃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줄기가 길게 뻗기 때문에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도 필수다. 공간 활용과 통풍에 효과적이며 병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는 늙거나 병든 잎을 제거하고 통풍을 확보해야 한다. 진딧물, 흰가루병 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며, 유기농 방제제를 활용할 수 있다. 수확 시기는 열매가 약 20cm 정도 됐을 때가 가장 좋다. 지나치게 크면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오이가 가진 건강 효능

오이는 수분 보충, 피부 건강, 다이어트, 혈관 건강,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닌 여름철 대표 채소다. 100g당 12~16kcal에 불과한 저칼로리 채소이며, 칼륨·비타민C·카페산·플라보노이드·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오이는 체내 수분 보충과 피로 회복, 장 건강, 항암 효과,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며, 껍질에는 뼈 건강을 돕는 비타민K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단,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히든 챔피언, 오이

오이는 단순한 반찬거리를 넘어선, 농산물 시장 '숨은 강자'다. 재배가 쉽고 활용도가 높으며 건강 효능도 풍부하다. 특히 텃밭에서 키우기에 적합하고, 지난해에는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익 작물로도 주목받았다. 기후 변화와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대, 오이는 여전히 가성비·가심비 모두를 만족시키는 채소로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든든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농업의 미래

2025년 농산물 시장을 전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변수는 기후 변화다. 실제로 사과의 북방 재배 한계선이 강원도로 올라갔고,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바나나 재배가 시작됐다. 아열대화가 진행되면서 이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도 소비 패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21년 33.4%였던 1인 가구 비중은 2023년 35.8%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용량보다는 소분 포장과 간편 먹거리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 수박 역시 통째로 구매하기보다 1/4, 1/6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MZ세대 소비 성향도 농산물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손질이 번거로운 과일보다는 감귤이나 방울토마토처럼 바로 섭취할 수 있는 품종을 선호하며, 이에 따라 먹기 편한 품종의 개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 양극화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 악화로 인해 저가 품종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못난이 농산물’은 SNS 마케팅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찾으며 유통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졌던 작물들이 이제는 ‘사서 먹는 작물’로 재조명받는 흐름이다.

김승로 데이터전략팀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농사짓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산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시장 흐름을 읽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솔바위농원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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