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볼까 봐 무섭네…” 첫방 숨통 막히는 전개로 반응 터진 ‘한국 드라마’
2025-07-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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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SPP 웹툰 어워드 최고 창의상 수상작 원작
불법 입양 카르텔을 다룬 액션 스릴러 한국 드라마
불법 입양, 아이 환불, 인간 병기, 추격전, 폭발 엔딩까지. 첫 회부터 이토록 고강도의 전개를 밀어붙인 드라마가 있었을까. ENA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이 지난 21일 베일을 벗자마자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하고 있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사회적 금기를 정면 돌파한 서사는 물론, 현실보다 더 잔인한 세계관은 호불호를 넘어 논란까지 예고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쇼핑’은 불법 입양 시장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사고 팔리고 심지어 ‘환불’까지 가능한 아이들의 운명을 다룬 액션 스릴러다. 2017년 SPP 웹툰 어워드 최고 창의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드라마는 이를 실사로 정교하게 구현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첫 회부터 ‘숨통 막히는’ 고강도 몰입감
1회는 시작부터 거침없었다. 14년 전 불법 입양 조직의 뒤처리를 담당하던 우태식(최영준 분)은 자신이 ‘폐기물’이라 여겨왔던 물건이 다름 아닌 살아있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충격에 빠진다. 이후 태식은 ‘환불된 아이들’을 구해 아지트에 숨기고, 외부와 단절된 채 생존 훈련을 시키며 살아간다.

카르텔의 중심엔 대형병원 이사장이자 자선재단 대표인 김세희(염정아 분)가 있다. 자애로운 엄마의 얼굴 이면에 아이를 사고팔고 처분하는 냉혹한 악행이 숨어 있다. 염정아는 첫 등장부터 그야말로 ‘악의 실체’를 드러내며 단숨에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그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행동대장 정현(김진영 분) 역시 잔혹하고 충직한 병기 같은 존재로, 두 사람의 조합은 이후 전개의 핵심 축이 된다.
특히, ‘아이 환불’이라는 설정이 드러나는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충격을 안겼다. 최시우(강지용 분)는 세희에게 ‘입양’된 뒤, 아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환불’ 대상이 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시우의 탈출 시도,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카르텔과의 대치가 긴장감 있게 펼쳐지며 엔딩까지 단숨에 몰아친다.
시청자 “심장이 쫄깃”…“애들이 볼까 봐 무섭네”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시청 소감이 쏟아졌다. 극의 전개가 워낙 빠르고 강렬했던 만큼 시청자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는 “시간 순삭이다”, “액션 스릴러 영화 보듯이 보니 재밌었어요”, “소재가 무섭긴 하지만 신선합니다, 복수전으로 가면서 시청률은 더 오를 듯”, “전개도 빠르고 재밌음… 그러나 호불호 많이 갈릴 거 같음”, “스릴러 좋아하는데 일단 내용이 자극적이라 재밌네요” 등 극찬을 쏟아냈다.
반면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애들이 볼까 봐 무섭네”,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네요… 너무 잔인해서 보다가 채널 돌림”, “내용도 제목도 쇼킹입니다”, “입양아 환불이 주제라 좀 불편해요…”, “‘얘 아직 안 죽었나 봐…’ 대사가 너무 소름 돋네요”, “헐 15세였어요? 성인도 보기 무서운데”, “아무리 15세지만… 애들은 못 봤으면 하네요…”, “보면서도 찜찜해지는 기분… 좀 그러네요ㅠㅠ”, “웹툰이라지만 보는 내내 짜증 나고 화나고 슬프네요. 너무 잔인해요 아이들이 불쌍해요” 등 강한 거부감과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이 가운데 “애들이 볼까 봐 무섭네…”라는 반응은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한 대표적인 우려였고, 드라마의 자극적인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불편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으로 여겨졌다. “진짜 애를 사고파는 쇼핑으로 쓰네…”, “입양한 애를 끝까지 책임 안 지고 버리는 매정한 악마 같은 양부모들”이라는 반응도 이어지며,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충격과 울분이 여실히 드러났다.

배우들의 몰입감·연출의 완성도…극강 서스펜스 완성
연기에 대한 호평도 잇따랐다. 특히 김진영은 첫 정극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신체 컨트롤과 표정 연기로 극중 정현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정아는 “사람이 아니라 악마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캐릭터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냈고, 원진아와 최영준 역시 극의 중심축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1회 말미의 차량 추락 및 폭발 장면은 단연 화제였다. 아현(원진아)이 시우를 아지트로 데려온 뒤, 그가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해하던 순간, 태식이 탄 차량이 폭발하는 장면은 극의 정점을 찍었다. 이 장면에서 보여준 연출과 CG, 감정선의 교차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역대급 엔딩", "숨 멎는 엔딩", "1회에 이 정도라고?"라는 반응을 자아냈다.
“아이를 환불한다”는 문장, 어디까지 갈까
연출을 맡은 오기환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를 환불한다’는 단 한 줄의 문장에서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극단적인 설정이지만, 그 안에 인간 본성의 이면과 욕망, 관계의 허상을 담고 싶었다"며 “강도 높은 설정, 강렬한 서사, 강력한 액션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어둠 속에서 빛을 말하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가 단순한 고자극 자극물이 아닌, 사회적 시스템의 맹점과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달려 있다.

ENA의 모험, 성공할까
‘아이쇼핑’은 시청률 면에서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화제성에서는 이미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2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ENA 월화극 ‘아이쇼핑’ 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대로 출발했다. OTT 티빙 동시 공개와 입소문 효과, 강렬한 초반 설정은 중장기적인 시청층 확보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전개에서는 아지트를 노리는 카르텔과 아이들을 지키려는 세력 간의 대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동시에 김세희와 정현의 왜곡된 관계, 아현과 태식의 정서적 서사, 아이들이 겪는 내면적 갈등 등이 어떻게 드러날지에 따라 드라마의 깊이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청자들이 “애들이 볼까 봐 무섭다”는 말을 내뱉으며 채널을 돌릴지, 아니면 몰입해 끝까지 함께할지는 앞으로의 전개가 결정할 것이다. 단 하나 확실한 건, ‘아이쇼핑’은 단 1회 만에 누구도 무관심할 수 없는 드라마가 됐다는 점이다. ‘아이쇼핑’ 2회는 22일 밤 10시 ENA와 티빙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