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같이…” 19금 총기 액션 넷플릭스 신작, 공개 직전 결국 아쉬운 소식 전했다

2025-07-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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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측, 이유 밝히지 않았으나 인천 총기 사건 영향으로 추정

총기 액션을 다룬 넷플릭스 19금 신작 시리즈 ‘트리거’가 팬 이벤트 생중계를 전격 취소했다.

'트리거' 공식 예고편 속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트리거' 공식 예고편 속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트리거’는 총기류가 엄격히 통제되는 한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불법 총기들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혼란을 그린 액션 스릴러 시리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총기 사건이 발생하자 넷플릭스 측은 당초 예정했던 생중계 행사를 취소하고 팬 이벤트만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넷플릭스는 생중계 취소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틀 전 발생한 인천 총기 살인 사건이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의 주제와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이 맞물리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 인천 총기 사건이 발생한 뒤 네티즌들은 "오늘 사제 총기 난사 뉴스 보니 역시 현실이 판타지를 능가하는 것 같음", "거짓말같이 송도에서 총기 사건이...ㄷㄷㄷ"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22일 오후 7시 30분에 팬들과 함께하는 ‘트리거 토크 앤 샷’ 행사를 열 예정이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트리거’는 갑작스럽게 총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남길이 정의감에 의해 다시 총을 들게 된 형사 ‘이도’를, 김영광이 총기 사건을 파고드는 조력자 ‘문백’을 맡았다. 연출은 영화 ‘미드나이트’를 만든 권오승 감독이 맡았으며 작품은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총기 액션 스릴러물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현실에서 실제 총기 사건이 벌어진 점은 제작사와 배급사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극히 드문 총기 사용 범죄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줬다. 총기 자체가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쓰인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측이 관련 홍보 활동에 더욱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께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60대 남성 A 씨가 자신의 아들 B 씨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은 생일상을 준비해 준 아들 B 씨를 향해 개조된 사제 산탄총으로 세 발을 발사했다. 이 산탄총은 쇠 파이프를 개조한 형태였으며, 총알 하나당 쇠구슬 12개가 든 산탄이 장전돼 있었다. 세 발 중 두 발은 아들의 몸을 향했고 나머지 한 발은 문을 향해 발사됐다.

피해자인 B 씨는 가슴과 복부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범행 직후 도주한 A 씨는 경찰이 수배한 끝에 약 세 시간 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거리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시 A 씨는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순찰차가 차량을 막고 문을 강제로 열어 그를 검거했다.

체포된 A 씨의 차량에서는 총열에 해당하는 쇠 파이프 11점이 발견됐으며 이 중 일부는 실제로 장전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 내부에는 86발의 탄환도 함께 보관돼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인터넷을 통해 총기 제조법을 익혔으며 사용된 실탄은 약 20년 전 수렵 허가자로부터 남은 실탄을 구매해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거’는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며 총기 소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변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이라 불리는 한국 사회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들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연쇄적인 혼란과 갈등을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다. 김남길, 김영광 주연의 이 작품은 범죄와 정의, 인간의 선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액션과 서스펜스로 풀어낸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총기’라는 소재가 한국이라는 배경에서 어떻게 전개되느냐다.

총기에 대한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 한국에서 불법 총기가 퍼진다는 가정 자체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설정은 한국 사회 특유의 법과 질서, 그리고 무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라는 현실적 조건과 충돌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평범한 일상이 총기 위협에 노출되며 무너지는 장면들, 일반 시민이 총을 들게 되는 과정은 한국 시청자에게도 신선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공포를 전달한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권오승 감독의 연출력이다.

영화 ‘미드나이트’로 섬세한 스릴과 감정선을 그려낸 권 감독은 ‘트리거’에서도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거리를 질주하는 추격신,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대치 장면, 갑작스레 벌어지는 총격전 등은 시청자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특히 현실적인 총기 사용 묘사와 공간 활용은 긴박함을 배가시키며 단순한 오락성에 그치지 않고 극의 현실감을 높인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트리거' 스틸샷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새 시리즈 '트리거' 스틸샷 / 넷플릭스 제공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총기 유통이 일상을 덮친 작품 속 세계에 대한 배우들의 깊은 해석력이다.

김남길은 최근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와 인터뷰를 통해 '트리거' 준비 과정에서 느낀 소감에 관해 "선택을 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이도가 갖고 있던 감정이 그 설정에 따라 묘하게 묻어나는 지점이 있다. 단지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제압하는 게 아니라, 누구를 혼내거나 죽이려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총을 드는 행위가 잘못됐다는 메시지를 줘야 하니까 그 지점이 색달랐다"라고 답했다.

이도의 미스터리한 조력자 '문백'을 맡은 김영광도 "이 캐릭터를 내가 맡을 수 있어서, 선택이 돼서 좋았다. 연기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을 만큼"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남길은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로 보면 예전에는 직접 살인을 통해 증거를 밝혀내고 체포하는 방식이 많았다면 지금은 온라인상에서 가스라이팅을 가장하거나 그루밍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그런 범죄가 흔한 현실이다. 거기에 총이 주어진 설정이니 우리 사회에 관해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라며 작품을 통해 현실에 대한 고찰을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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