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기 힘들던 멸종위기종…‘이곳’에서 볼 수 있다
2025-07-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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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멸종위기종
제주 바다에는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를 보기 위해 해안가에서 긴 시간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잠시라도 돌고래가 모습을 드러내길 바라며 수평선을 바라보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제는 이런 돌고래의 모습을 굳이 현장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생중계 서비스가 시작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바다 고래 라이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협조로 서귀포시 해변에 설치된 관측소에서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국립수산과학원 유튜브 채널 ‘CRI 고래연구소’를 통해 송출하는 방식이다. 평일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생중계되며 360도 전 방향 촬영으로 현장의 생동감을 더한다. 생중계 여부는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돌고래가 항상 관측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채팅방 참여를 권장한다”며 “고래가 보이지 않는 시간에는 제주 바다 풍경이나 해녀의 물질 장면도 감상할 수 있으니 유튜브 채널의 구독과 알림 설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우리바다 고래 라이브'에 참여하면 돌고래가 포착될 경우 실시간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연구를 넘어 국민이 고래 관찰을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국내 첫 사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그동안 고래류의 분포, 생태, 행동을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간과 고래의 공존 방안 모색에도 힘쓰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생중계 영상을 공식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시 제공할 예정이며, 동·서·남해 및 제주에서 촬영한 다양한 해양포유류 영상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제주도청과 협력해 돌고래 출몰 해안에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고 생중계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서비스는 고래를 보기 위해 해안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던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착안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국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연구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에 약 120여 마리가 서식 중인 해양보호생물이다. 가까이 접근하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