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더운데 땀 한 방울 안 나…여름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이 병'

2025-07-22 14:44

add remove print link

무더위 속 생명을 위협하는 조용한 살인자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면 사람의 몸은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이 바로 열사병이다.

흔히 땀을 흘리는 정도로 끝나는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돼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여름철마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 왜 위험할까?

열사병은 외부 온도가 너무 높거나, 고온 환경에서 과도한 활동을 할 때 발생한다. 우리 몸은 땀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기능이 있지만,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거나 주변 온도와 습도가 너무 높아지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이때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중추신경계 이상 증상이 동반되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가장 무서운 점은 뇌 손상이나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골든타임 내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하자

열사병 초기에는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헛소리를 하고, 심한 경우 경련이나 의식을 잃기도 한다. 열사병은 대개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면서 뜨거운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맥박이 빠르고 호흡이 가쁘며, 근육 경련이나 구토,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면 지체 없이 응급처치를 시작하고,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응급상황 시 이렇게 대처하자

열사병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 통풍이 잘 되게 한다. 그다음 젖은 수건이나 물로 몸을 적시고 부채나 선풍기를 이용해 피부에 찬바람을 불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주요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대주자. 다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을 억지로 먹이려 해선 안 된다. 기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열사병을 예방하는 방법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더운 날씨에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자외선과 온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실내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 시에는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활용하자. 물은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체내 수분을 더 빠르게 배출하므로 피하는 게 안전하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더 조심해야

열사병은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이들은 땀 배출 기능이 떨어지고 갈증을 느끼는 반응도 늦기 때문에 본인이 열사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주변 가족이나 이웃의 꾸준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주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폭염 속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아침이나 해가 진 저녁 무렵에 외출하거나 운동을 계획하자. 냉방기기를 사용할 땐 1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고,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또 스마트폰 날씨 앱이나 뉴스 알림을 통해 폭염주의보와 경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스스로의 건강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안전까지 챙기기 위한 여름철 필수 생활 수칙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