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연중 20도 유지하던 해외여행지, 40도까지 올라갔다

2025-07-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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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 장치 보급률 낮은 지역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지역에 최고 40도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일본 기상전문매체인 웨더맵은 "더위가 계속되고, 오비히로 지역은 40도까지 올라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24일 보도했다.

웨더맵은 이날 홋카이도 지역의 오비히로가 40도, 기타미 38도, 아사히카와 36도, 삿포로와 몬베츠 등이 3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햇볕이 강하고, 홋카이도 동부의 경우 푄 현상(바람이 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지는 현상)이 더해져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홋카이도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에 불과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꼽힌다.

실제 트립비토즈의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의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인 삿포로가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름철 인기 여행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여름 일본 열도 전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홋카이도 일부 지역은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홋카이도는 에어컨 등 냉방 장치 보급률이 타 지역보다 낮아 열사병 발생 위험이 높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유명한 온천 여행지 요잔케이(定山渓)의 강변 절벽. / AaronChenPS2-shutterstock.com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유명한 온천 여행지 요잔케이(定山渓)의 강변 절벽. / AaronChenPS2-shutterstock.com

여름철 평균 온도와 습도가 낮은 편이었던 홋카이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4년간 17% 포인트 상승한 59%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약 40%의 가정이 에어컨이 없어 폭염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다.

웨더맵은 “홋카이도의 폭염은 주말을 기점으로 조금 약화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실내에서도 열사병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선 폭염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신오쿠보 역과 신주쿠 역 구간을 지나는 JR 야마노테선 열차 내에선 A(30대) 씨가 휴대용 배터리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던 중 갑자기 배터리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일어났다. 주변 승객들이 곧장 소화기를 뿌렸지만, 배터리 주인 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관련 사고는 1860건으로, 특히 7·8월에 200건 이상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홋카이도. / rujin-shutterstock.com
홋카이도. / rujin-shutterstock.com

전문가들은 리튬 이온 전지에는 고체·기체·액체를 녹일 수 있는 액체 유기 화합물인 '유기 용제'라는 것이 들어가 있는데, 인화점이 40도 정도라서 주위 온도가 높은 7·8월에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7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도쿄의 한 놀이터에서 2세 아이가 금속 미끄럼틀을 이용하다 양손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화상 카메라 측정 결과, 놀이기구 금속 표면 온도는 67도, 플라스틱 미끄럼틀도 56도를 넘는 등 어린이들이 몇 초만 접촉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수준이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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