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인에 대한 열등감…복수 아닌가” 인천 총격, 충격적인 전문가 주장 나왔다

2025-07-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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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끼는 아들을 상실한, 그 고통을 주기 위한 어떤 의도”

자신의 생일날 30대 아들 B 씨를 사제 총으로 쏴 살해한 60대 남성 A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00% 계획범죄"라며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는 무조건적인 본능을 거슬렀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아끼는 아들을 상실한, 그 고통을 주기 위한 어떤 의도 또는 심리적인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범행 동기를 추측했다.

오 교수는 "(A 씨가) 부인과 정서적·경제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으며 피해자인 아들은 전 부인이 이룬 사회적·경제적 성공의 상징적 계승자"라며 그 근거로 A 씨가 20년 전 이혼한 전 부인 소유의 70평대 아파트에 아직도 살고 있고 B 씨는 전 부인의 회사에서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남편 입장에서는 무력감, 열등감, 분노, 질투 이런 것들을 느껴서 그로 인한 좌절감에 의한 복수심의 발로가 아닌가, 이렇게 본다"라며 "현장에 며느리, 손주, 지인 등이 있었지만 오직 아들만을 겨냥했다. 그렇다면 굉장히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오 교수와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서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애정결핍, 피해의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미 계획적으로 아들을 일단 죽이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프로파일러 출신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피의자가 가정 내 소외감과 자격지심, 열등감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은 A 씨의 생일로, B 씨가 아버지를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리에는 B 씨를 비롯해 B 씨의 아내와 자식 2명, 지인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병,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다. A 씨는 해당 인화 물질이 낮 12시에 터지도록 타이머 설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굳이 낮 12시에 타이머를 설정한 이유에 관해서는 "그때가 사람이 가장 없을 것 같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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