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밥 말아서 먹어야 한다…전라도 사람들이 유독 즐긴다는 '한국 찌개'
2025-07-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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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가장 단 맛을 내는 식재료
물가도 더위도 치솟는 여름, 입맛을 되찾는 데는 시원하고 구수한 한 그릇이 제격이다. 전라도 식탁에서 여름철이면 자주 올라오는 애호박찌개는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찌개다. 특히 고기, 채소, 고춧가루, 된장, 멸치육수 등이 어우러져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밥을 말아서 먹으면 국물에 전분이 풀리면서 더 진하게 즐길 수 있다.

칼국수 면을 넣으면 특별한 애호박칼국수로도 즐길 수 있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다음은 전라도식 애호박찌개의 조리법과 응용 메뉴다.
이 찌개의 핵심은 고추기름의 풍미와 멸치액젓, 다시다, 미원이 조화를 이루는 감칠맛이다. 다음은 조리 순서다:
1. 냄비에 식용유 50ml를 두르고 다진 생강 0.3숟가락을 넣어 향을 낸다.
2. 향이 올라오면 대파 200g을 볶다가, 채 썬 당근 100g을 넣고 이어서 불고기용 앞다리살 500g을 넣어 충분히 볶는다.
3. 고기가 반쯤 익으면 고운 고춧가루 50g을 넣고 단 10초간 볶는다. 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4. 물 1.2L를 붓고 멸치액젓 50ml, 다시다 1숟가락, 미원 0.5숟가락, 후추 0.2숟가락을 넣어 육수를 만든다.
5. 끓기 시작하면 다진 마늘 2숟가락, 양파 100g, 청양고추 20g, 굵게 썬 애호박 600g을 차례로 넣는다.
6. 센 불에서 한소끔 끓인 후, 중불로 줄여 애호박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
된장 없이도 고춧가루와 멸치액젓이 깊은 맛을 살려, 국물은 개운하면서도 진한 풍미를 낸다.
◈ 칼국수 면을 넣으면 또 다른 별미, 애호박칼국수
애호박찌개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국물이 충분히 자작하고 건더기가 푸짐해 별도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여름철 입맛 없을 때는 애호박칼국수로 활용하면 훌륭한 한 끼가 된다.
끓는 물에 칼국수 면을 넣고 삶은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그릇에 면을 담고 위에 갓 끓인 애호박찌개를 푸짐하게 부어주면 완성이다.
애호박의 단맛과 고춧가루의 칼칼한 풍미,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 국물이 면과 밥 모두와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라도식 특유의 진하고 깊은 양념 덕분에 마치 뚝배기 찌개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 전라도 사람들의 식탁에 담긴 여름의 기억
전라도식 애호박찌개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다. 시장에서 애호박이 저렴하게 넘칠 때, 누구나 쉽게 끓여내는 생활 속 찌개다. 고기와 채소를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고, 조리도 간단해 여름철 집밥의 기본이 된다. 특히 대파와 마늘, 액젓으로 다져지는 이 깊은 맛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맛보면 자꾸 생각나는 구수함이 있다.

가끔은 찌개를 떠서 국처럼 밥을 말아 먹고, 가끔은 칼국수 면과 함께 국수처럼 즐긴다. 어떤 방식으로 먹어도, 이 소박한 찌개 한 냄비에는 전라도 사람들의 식생활과 여름의 정취가 담겨 있다. 바지락이나 두부, 들깨가루를 추가해도 좋고,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를 더해도 무방하다.
오늘 저녁, 특별한 재료 없이 만들 수 있는 이 찌개 한 냄비로 가족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아보자.
단순한 듯 풍성한 한 그릇, 그것이 바로 전라도식 애호박찌개의 진짜 매력이다.
◈ 애호박,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
애호박은 ‘국민 채소’라 불릴 만큼 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대서 무렵 애호박은 수분을 가득 머금어 단맛이 절정에 이르며, 찌개, 전, 볶음, 나물, 고명 등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소화도 잘되며, 두뇌 건강에도 도움이 돼 남녀노소 모두에게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