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는 안 하면 좋겠다”던 차두리 감독, 축구 팬들 들썩일 소식 전해졌다

2025-07-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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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감독, 특유의 밝고 유쾌한 리더십과 적극적인 전술로 팀 성장 이끌어

시즌 개막 전 "꼴찌는 안 하면 좋겠다"라며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했던 차두리 감독이 화성FC를 이끌며 축구계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차두리 감독 / 뉴스1
차두리 감독 / 뉴스1

하나은행 K리그2 2025시즌 21라운드를 마친 화성FC는 6승 4무 11패 승점 22점으로 14개 팀 중 10위에 올라있다. 충북 청주FC와 안산 그리너스(각 20점), 경남FC(18점), 천안FC(13점) 등 4개 팀을 제치고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천안FC를 3-2로 제압한 데 이어 19일에는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격파하며 K리그2에서 처음으로 연승 행진을 펼쳤다. 최근 7경기에서만 4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승점 15점을 쌓아올렸다. 팀의 무서운 성장세에 팬들은 "이겼다 이겼다 또 이겼다! 아 짜릿해!!!!", "화성FC 화이팅!", "주영 선수 너무 잘했다. 최고", "요즘 상승세 난리 난다", "날이 더워도 신남!!!", "이대로 상위권 쭉쭉 가즈아"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K3리그에서 올라온 신생 프로팀으로서는 이례적인 결과다. 화성FC는 예산 규모가 크지 않고 스타 플레이어도 부재한 상황에서 차 감독 특유의 밝고 유쾌한 리더십과 적극적인 전술로 팀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성FC 선수단 / 화성FC 공식 인스타그램
화성FC 선수단 / 화성FC 공식 인스타그램

화성FC 돌풍의 중심에는 2003년생 공격수 박주영이 있다. 전북 현대모터스에서 임대로 온 박주영은 현재 팀 내 득점 2위(2골)와 어시스트 1위(3도움)를 기록하며 공격의 핵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박주영은 경희대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선수로, 2024시즌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하지만 송민규, 이승우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올시즌 화성FC로 임대됐다.

187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박주영은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드리블, 정확한 킥력을 무기로 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 가담 능력까지 뛰어나 차 감독의 전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부산전 골 성공 직후 차두리 감독과 부둥켜안은 박주영 선수  / 화성FC 공식 인스타그램
부산전 골 성공 직후 차두리 감독과 부둥켜안은 박주영 선수 / 화성FC 공식 인스타그램

실제로 천안전에서는 김병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23분과 후반 1분에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물론 구단 역사상 최초로 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부산전에서도 후반 24분 상대 수비진을 모두 제치고 결승골을 넣으며 연승의 주역이 됐다. 차두리 감독은 천안전 후 "박주영이 어마어마한 활동량으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 팀에 큰 도움이 됐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라고 극찬했다.

차두리 감독은 화성FC에 체계적인 전술을 도입했다. 후방부터 시작하는 조직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빠르고 간결한 공격을 펼쳐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축구를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박주영 외에도 김대환, 조동재, 함선우, 전성진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화성FC는 이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부산 아이파크와 9점 차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시즌 초 예상과 달리 어떤 팀도 화성을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차두리 감독의 전략적인 팀 운영,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화성FC의 돌풍은 K리그2 하위권 경쟁 구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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