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식당서 '삼겹살'이라며 판매한 고기가 사실은... 일파만파

2025-07-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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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비계여서 불만 표출한 유튜버... 알고 보니 삼겹살도 아니었다

울릉도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이라면서 판매한 돼지고기의 부위가 사실은 다릿살로 드러났다. 그나마 비계가 절반인 상태였다. / '꾸준' 유튜브
울릉도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이라면서 판매한 돼지고기의 부위가 사실은 다릿살로 드러났다. 그나마 비계가 절반인 상태였다. / '꾸준' 유튜브

울릉도를 찾은 여행 유튜버가 한 식당에서 내준 삼겹살에 비계가 많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런데 해당 부위가 사실 앞다릿살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유튜버 꾸준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꾸준은 울릉도 여행 중 겪은 다양한 경험과 불편함을 공유하며 섬의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꾸준은 포항에서 밤 크루즈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했다. 그는 울릉도에 대한 사전 정보를 검색했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었다고 했다. 특히 물가가 비싸고 혼자 밥을 먹기 어렵다는 후기가 많았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섬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울릉도에 도착한 꾸준은 섬을 둘러보기 위해 렌트카를 예약했다. 이틀간 렌트 비용은 25만 원. 렌트카 회사 홈페이지에서 과다 요금 청구나 불법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보고 다소 의아스러웠다고 꾸준은 말했다. 렌트 비용이 비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울릉도 교통 환경이 뚜벅이 여행자에게 불편하다며 렌트카 선택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울릉도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이라면서 판매한 돼지고기의 부위가 사실은 다릿살로 드러났다. 그나마 비계가 절반인 상태였다. / '꾸준' 유튜브
울릉도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이라면서 판매한 돼지고기의 부위가 사실은 다릿살로 드러났다. 그나마 비계가 절반인 상태였다. / '꾸준' 유튜브

섬에 도착한 첫 식사는 따개비죽이었다. 2만 원짜리 메뉴에 대해 꾸준은 맛이 좋긴 하지만 가격이 다소 높다고 말했다. 꾸준은 제주도에서 전복죽이 1만 2000~1만 3000원인 것과 비교하며 울릉도 물가가 전반적으로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독도새우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소자 가격이 15만 원일 정도로 비싸 포기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일은 저녁 식사 때 발생했다. 꾸준은 삼겹살을 주문했다. 1인분이 120g에 불과한 삼겹살의 가격은 1만 5000원. 일반 삼겹살집의 1인분이 150~200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다. 그나마 절반이 비계였다. 꾸준은 “삼겹살 비계 양이 이게 맞나? 절반이 비계인데”라며 당황스러워했다. 꾸준이 “기름을 일부러 반씩 주나”라고 묻자 식당 관계자는 “육지처럼 각을 잡아 썰지 않고 퉁퉁퉁 썰어 드린다. 기름이 다른 데 비하면 덜 나오는 편”이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처음엔 거부하지만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영상을 본 여러 네티즌이 꾸준이 먹은 고기가 삼겹살이 아니라 앞다릿살이라고 지적했다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정육점 운영 7년째차다. 저건 삼겹살이 절대 아니다. 미박후지, 즉 껍데기를 제거하지 않은 뒷다리살로 보인다. 부위를 속이는 행위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삼겹살집 10년째 운영 중이다. 저 부위는 돼지 뱃살 쪽 후지가 붙은 것이다. 삼겹살이 아니다. 비계는 질겨서 못 먹고 불판 닦이용이나 찌개용으로 쓰는 부위다. 저걸 삼겹살로 파는 건 사기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찌개용 앞다릿살을 사장이 없을 때 직원이 모르고 썰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릿살은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한 부위다. 네티즌 상당수는 식당 측이 꾸준을 대놓고 속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꾸준은 숙소에서도 불편함을 겪었다. 첫날 숙소는 9만 원짜리 호텔이었다. 에어컨이 고장 나 밤새 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냉장고는 실온 상태였다. 게다가 체크아웃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으로 이례적으로 빨랐다고 한다. 꾸준은 호텔 측으로부터 사과는 커녕 퇴실 준비를 재촉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그는 “전국 여행을 다니며 많은 호텔에 가봤다”라면서 “이 정도 시설이면 지방 소도시에서는 6만원에서 7만 원, 큰 도시에서도 평일 4만원에서 5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꾸준은 둘째 날 묵은 20만원짜리 복층 구조 펜션에선 테라스에서 오션뷰와 마운틴뷰를 즐겼다. 다행히 냉장고는 시원했고, 공간도 넓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꾸준은 울릉도의 전반적인 관광 서비스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자연은 정말 아름답다. 특별한 자연과 섬의 생활 방식을 보러 온다면 추천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누렸던 기본적인 서비스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꾸준은 울릉도의 관광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중장년층 관광객이 많지만 젊은 세대가 울릉도를 찾을지 의문이다. 공항이 생기면 접근성은 좋아지겠지만 일본 소도시 여행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울릉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울릉도의 자연은 훌륭하지만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으면 재방문 의사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버 꾸준이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란 제목으로 올린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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