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누명 벗었다…활동 정지 풀린 ‘황선홍호 출신’ 전격 복귀
2025-07-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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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혐의없음' 불송치
상대를 무고죄로 고소하며 맞대응
성범죄 혐의로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던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천성훈(25)이 혐의를 벗고 전격 복귀한다. 대한프로축구연맹은 7월 22일 천성훈의 활동 정지 명령을 공식 해제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언론 보도를 통해 대전 소속 선수가 강제추행, 강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자 A 씨는 고소장에서 2024년 9월과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성추행 및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가 나간 당일, 천성훈은 곧장 자필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보도 속 선수임을 밝히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상대방을 무고, 공갈미수, 스토킹,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맞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천성훈에게 K리그 관련 활동을 정지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연맹 관계자는 “천성훈에 대한 활동 정지 명령 해제를 이날 대전 구단에 통보했고, 연맹 전산상에서도 해제 처리가 완료됐다”고 뉴스1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천성훈은 팀 훈련과 경기 출전 등 K리그 활동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

‘활동 정지’는 K리그 상벌위원회 규정에 따라 사회적 물의나 리그 가치 훼손과 같은 중대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상벌위 심의 전 임시적으로 내리는 조치다. 최장 90일까지 부과 가능하며, 연맹은 지난 7월 5일 천성훈에게 해당 명령을 내렸었다.
지난 18일 천성훈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혁 측은 “성범죄 관련 혐의는 모두 '혐의 없음' 불송치 처분됐다”며 “고소인이 제기한 강간, 강제추행, 불법촬영 등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모든 행위는 명백한 합의 하에 이뤄졌다는 점이 수사 결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법적 판단이 내려지자 연맹은 보름 만에 활동 정지 조치를 철회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선수 개인에게도 구단에게도 중대한 시험대였다.

천성훈은 2024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191cm의 피지컬과 강력한 슈팅력, 뛰어난 연계 능력을 갖춘 그는 U-23 대표팀에서 황선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황선홍호 출신’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인천 유스 시스템(광성중-대건고)을 거쳐 2019년 독일 분데스리가 FC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 이후 FC 08 홈부르크 임대 생활을 거쳤다. 2023년 친정팀 인천으로 복귀해 K리그에 재도전했고, 18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스플릿A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PO 하이퐁FC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인천 구단의 ACL 첫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적 당시 천성훈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황선홍 감독님과는 대표팀 시절에도 인연이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이신 만큼 많은 점을 배우고 싶다. 늦게 합류했지만 팀에 빨리 녹아들어서 지금의 위기를 팀원들과 함께 이겨내겠다. 이제 시즌이 반이 지났고 반이 남아있다. 남은 시즌 동안 모두가 하나로 뭉쳐 마지막에는 박수 치면서 끝낼 수 있는 시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천성훈이 대전의 공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반등을 노리는 대전하나시티즌에게 그의 복귀는 분명한 변수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