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바다 본다… 예약 필수인 '역대급' 이색 기차
2025-07-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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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디저트 열차·베트남 미식 열차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든 가운데, 더위를 피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열차 여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커피·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류를 비롯해 질 좋은 식재료로 구성된 지역별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미식 열차가 전 세계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운행을 재개한 베트남 '비에타주'부터 대만의 바닷가를 보며 신개념 디저트를 만나는 '하이펑' 등 독특한 여행을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운영을 시작한 '하이펑' 관광열차는 대만 지역 해산물을 이용해 만든 신개념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테마 열차다. 오전 기차는 타이베이 난강(南港)역에서 남동쪽으로 44㎞ 떨어진 이란(宜蘭)역까지 달리고, 오후 기차는 반대로 운행한다.
열차 내부는 관광객을 위한 설비와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특히 천장, 벽, 의자까지 에메랄드빛 민트색 벽지로 구성돼 청량감을 주며 디저트도 민트색 박스에 가지런히 놓여 제공된다. 열차는 예약제로 금·토·일요일에만 하루 1차례 운행되며 2~3주 전에는 예약해야 탑승할 수 있다.
열차는 총 두 번 정차한다. 해안에서 10㎞ 떨어진 거북 모양의 섬 '구이산다오'를 보기 위해 다리역에, 또 한번은 고양이 마을로 이름난 '허우퉁'을 둘러보기 위해 허우퉁역에 정차한다. '구이산다오'는 대만 유일의 활동 화산 섬이며, 온천과 유황 기둥이 남아있다.
'허우퉁'은 원숭이 동굴이라는 뜻으로, 원래는 원숭이 마을이었지만 어느샌가 원숭이 대신 고양이가 마을을 가득 채웠다. 2013년 CNN 세계 6대 고양이 마을로 선정된 이곳에선 어딜 가도 고양이들을 만난다.
베트남에서도 이색 열차를 만날 수 있다. 지난 4월께 운행을 재개한 '비에타주'를 타면 6시간 달려 종착지 꾸이년(퀴논)에 도착할 수 있다. 일반 객차까지 합쳐 총 12개 차량 중 두량이 '비에타주'로 구성됐다. 열차 안에는 가운데 뻗은 복도 양옆으로 3개의 작은 룸이 있다. 룸은 2인 석으로 구비돼 있어 한번에 총 12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열차 안에선 커피를 비롯해 꾸이년 바다에서 잡히는 해산물과 피시소스로 무친 샐러드 등 베트남 전통식을 맛볼 수 있다. 창밖 풍경과 음식을 즐긴 후에는 작은 안마방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