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만 2000마리 와글와글…최근 한탄강에 떼로 풀린 '이 생명체' 정체

2025-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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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환경 지표종

쏘가리 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쏘가리 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경기 포천시가 한탄강 하늘다리 일원에서 쏘가리 치어 3만 2000여 마리를 방류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쏘가리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의 토종어류로 수생생태계의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환경 지표종이다.

포천시에 따르면 이번 쏘가리 치어 방류는 한탄강의 생물다양성 회복과 건강한 수생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됐다. 포천시는 이번 방류로 한탄강 생태계 먹이사슬 회복 등 자연스러운 생물군 형성이 촉진돼 생태적 건강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탄강에 쏘가리 치어 방류 모습. 경기 포천시는 한탄강 하늘다리 일원에서 쏘가리 치어 3만 2000여 마리를 방류했다고 23일 밝혔다. / 경기 포천시 제공
한탄강에 쏘가리 치어 방류 모습. 경기 포천시는 한탄강 하늘다리 일원에서 쏘가리 치어 3만 2000여 마리를 방류했다고 23일 밝혔다. / 경기 포천시 제공

포천시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수산자원 방류 활동을 추진해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도시 실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쏘가리 방류와 관련해 백영현 포천시장은 연합뉴스에 "쏘가리 치어 방류는 한탄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며 "포천의 자연이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업인과 주민이 함께 상생하는 기반을 넓혀가겠다"라고 말했다.

쏘가리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로, 농어목 쏘가리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육식성 어종이다. 한국에서는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등 주요 강과 그 지류, 그리고 일부 호수와 저수지에서 발견된다. 쏘가리는 독특한 외형과 생태적 특징으로 인해 낚시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에 서식하는 쏘가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국에 서식하는 쏘가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쏘가리의 몸은 길고 약간 납작하며 보통 30~60cm 정도 자라지만 큰 개체는 70cm를 넘는다. 몸 색깔은 황갈색 또는 녹갈색 바탕에 검은 반점과 줄무늬가 어우러져 보호색 역할을 한다. 큰 입과 날카로운 이빨은 육식성 포식자로서의 특징을 보여주며 주로 작은 물고기, 새우, 수서곤충 등을 먹이로 삼는다. 빠른 움직임과 강한 턱으로 먹이를 사냥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쏘가리는 강한 영역성을 지니며 특정 구역을 자신의 서식지로 삼아 경쟁한다. 특히 번식기인 5~7월에는 더욱 공격적이며 수온 20~25℃의 얕은 물가나 수초가 많은 곳에서 산란한다. 암컷은 수초나 바위 틈에 알을 낳고 수컷은 알을 보호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 시기 쏘가리는 낚시꾼들에게 도전적인 대상이 된다.

한국에서 쏘가리는 '민물의 왕'으로 불릴 만큼 낚시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강한 힘과 저항력 덕분에 루어낚시의 주요 대상이다. 스피너베이트, 크랭크베이트, 소프트베이트 같은 인공 미끼를 사용하며 새벽이나 저녁, 흐린 날씨에 활동성이 높다. 맑은 물보다 약간 흐린 물에서 더 잘 낚인다.

쏘가리는 식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살이 단단하고 담백한 맛으로 회, 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일부 강 유역에서는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아 관광 자원으로도 주목받는다. 하지만 무분별한 낚시와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감소해 일부 지역에서는 금어기와 포획 크기 제한을 두고 인공 방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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