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한국에 딱 1마리만 있다는 엄청난 크기의 ‘멸종위기’ 생명체 정체
2025-07-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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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새목의 넓적부리황새과의 조류
‘어떻게 이런 생명체가 있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국에 단 한 마리만 존재한다는 '초대형' 조류가 있다.

바로 '슈빌'이라는 새에 대한 이야기다.
생물 전문 유튜버 TV생물도감은 최근 ‘어떻게 이런 생명체가 있죠?? 국내 단 한마리만 있다는 무시무시한 녀석 ㄷㄷ’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 새를 소개했다. 해당 영상 속 슈빌은 경남 사천의 한 민간 아쿠아리움에서 실제로 사육 중인 개체로 확인됐다.
슈빌(Shoebill)은 정식 명칭 ‘넓적부리황새’로 불리는 중앙아프리카 습지대의 희귀 조류다. 이름 그대로 신발 모양의 거대한 부리를 가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외형은 황새와 비슷해 보이지만, 회색 깃털과 커다란 머리, 짧은 목, 가는 다리 등 이질적인 외관으로 인해 ‘공룡을 닮은 괴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 새는 키가 115~150cm, 날개를 펼쳤을 때 길이가 최대 2.6m에 달하며, 몸무게는 5~10kg에 이른다. 부리는 길이와 폭이 각각 약 20cm에 달하고, 단단하면서 둥글고 넓은 모양을 갖췄다. 이러한 거대한 부리는 슈빌의 생존 무기로, 한 번의 공격으로 큰 먹잇감을 낚아채는 데 최적화돼 있다.
서식지는 남수단, 우간다, 르완다, 잠비아 등 중앙아프리카의 늪지와 습지대다. 슈빌은 파피루스가 우거진 물가에서 조용히 단독 생활을 하며 사냥할 기회를 기다린다. 이 새는 움직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가만히 서 있다가 먹잇감이 접근하면 재빠르게 낚아채는 ‘조용한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주요 먹이는 폴립테루스, 대형 메기, 개구리, 뱀, 작은 악어, 심지어 새끼 수달까지 포함된다. 사냥 후에는 에너지 소비가 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슈빌은 감정 표현을 위해 부리를 빠르게 부딪혀 나는 소리인 ‘클래터링’이라는 독특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번식은 외부와 고립된 습지 내 둥지에서 이루어지며, 한 번에 1~2개의 알을 낳지만 치열한 형제 경쟁으로 인해 대부분 단 한 마리만 살아남는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생존율도 낮아 개체 수 증가가 어려운 구조다.


현재 전 세계 슈빌의 개체 수는 1000~80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며,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습지 개발, 서식지 파괴, 불법 포획과 밀매 등 인간의 영향으로 개체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슈빌은 전 세계 조류 전문가들과 생물다양성 보호 단체들이 특별 관리 대상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경남 사천에 거주 중인 슈빌은 해외에서 정식 절차를 거쳐 도입된 개체로, 국내 유일의 슈빌로 알려져 있다. 슈빌은 생태적 요구 조건이 까다롭고 국제적인 보호종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입이나 전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슈빌을 사육 중인 아쿠아리움은 습도·온도·사육 공간 등 철저한 환경 관리와 함께 국제기구의 지침에 따라 개체를 관리하고 있다.
슈빌은 단순히 생김새가 특이한 동물이 아니라, 멸종위기종으로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상징적인 존재다. 외형은 마치 공룡의 후손을 연상시키고, 사냥 습성은 철저히 절제된 포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인간 활동으로 위협받는 이 생명체가 한국에 단 한 마리만 존재한다는 사실은 곧 희소성과 생명 보전의 책임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