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아니다…전 세계 '1위' 씹어먹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 선수 '2명'
2025-07-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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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페이스로 9년 만에 세계 1위 탈환
한국 배드민턴 '절대 강자' 안세영은 이번 시즌 들어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7월 일본오픈까지 제패하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정상만을 밟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최근 발표한 최신 랭킹에서도 안세영은 변함없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 서승재-김원호, 9년 만에 남자 복식 세계 1위 탈환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 외에도 또 한 쌍의 '세계 최강'을 보유하게 됐다.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 조가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 복식조가 세계 정상에 오른 건 2016년 11월 이용대-유연성 조 이후 약 9년 만이다.
지난 22일(이하 한국 시간)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 복식 랭킹에 따르면 서승재-김원호는 총점 9만 6805점을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두 계단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 '슈퍼 1000' 전관왕 도전 중…우승 5회, 압도적 페이스
서승재-김원호 조는 2017~2018년 잠시 호흡을 맞췄던 뒤 각자 다른 파트너와 뛰다, 지난해 말 대표팀 개편 시점에서 재결합했다.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을 차례로 휩쓸며 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 중 전영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은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슈퍼 1000' 대회였다.
특히 지난 20일 막을 내린 일본오픈(슈퍼 750) 우승은 세계 1위 등극의 결정타가 됐다. 두 선수는 현재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슈퍼 1000 대회인 중국오픈에 출전해 '슈퍼 1000 전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 김원호, '배드민턴 집안' 세계 1위…모친 길영아 감독과 진기록
김원호의 세계 1위 등극은 가족사까지 이어진다.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은 1993~1995년 전영오픈 여자 복식 3연패를 비롯해, 1995년 김동문(현 대한배드민턴협회장)과 함께 혼합 복식 세계 1위에 오른 전설적 선수였다.
이로써 김원호는 어머니와 함께 '전영오픈 우승+세계 랭킹 1위'라는 진귀한 기록을 나란히 세우게 됐다. 그는 지난해 정나은과 혼합 복식 조로 출전한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 메달리스트 대열에도 합류한 바 있다.
📊 세계 최정상 '2개 종목' 석권…한국 배드민턴 저력 재확인
현재 BWF가 공인하는 5개 종목(남자 단식·여자 단식·남자 복식·여자 복식·혼합 복식) 가운데 한국은 여자 단식(안세영)과 남자 복식(서승재-김원호)에서 세계 1위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시즌에 두 종목 세계 최강을 동시에 보유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한국 배드민턴이 세대 교체를 거치며 기술, 체력, 조직력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특히 복식의 경우 상대와의 호흡, 움직임, 전략적 구성 등에서 완성도가 높아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서승재-김원호 조는 그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 "세계 1위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두 선수의 남다른 각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김원호는 "세계 1위는 어린 시절부터 목표로 삼아온 자리였는데 마침내 이뤄서 기쁘다"고 밝혔고, 서승재는 "우리끼리 이룬 게 아닌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셔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금, 다시 세계 최정상에 서 있다.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가 만들어가는 성적들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또 하나의 전성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 배드민턴 국제 대회와 경기 규칙 간단 정리
종목 :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총 5개)
경기 방식 : 3게임 2선승제 / 게임당 21점, 2점 차 필요 (최대 30점)
포인트 제도 : 랠리 포인트 (서브권과 관계없이 점수 부여)
대회 구조 : 대부분 예선 조별리그 후 토너먼트 / 슈퍼 시리즈는 '슈퍼 300~1000'으로 등급 분류
복식 : 한 팀당 2명, 혼합 복식은 남녀 1명씩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