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기는 데 절대 안 질린다” 하루 만에 안세영이 전한 반가운 소식
2026-03-0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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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경기력으로 숙적 꺾고 결승행
전영오픈 2연패, 국제대회 36연승 눈앞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4강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중국·3위)를 2-1(20-22 21-9 21-1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상대 전적이 14승 14패로 팽팽했던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유독 고전해 온 상대 중 한 명이다.
2021 도쿄올림픽 챔피언인 천위페이는 올해 초 말레이시아·인도 오픈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꾸준한 기량을 유지해 왔다. 2026시즌 들어 두 선수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오픈 4강에선 천위페이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안세영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첫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준 안세영은 2게임 9-8 상황에서 연속 7득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3게임에서도 1-1 이후 단 한 번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천위페이도 끈질긴 수비로 맞섰지만 1시간 13분의 혈투 끝에 안세영의 체력과 집중력이 앞섰다.
경기 전날 안세영은 "나는 이기는 데 절대 질리지 않는다. 내 경기를 즐기고 있고 이길 때마다 행복하다"며 "천위페이와의 14-14 전적이 나에게 더 성장할 기회를 준다. 이 라이벌 관계가 나를 발전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안세영은 국제대회 연승 기록을 36으로 늘렸다. 이는 여자 단식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무패 행진이다. 인도네시아 전설 수시 수산티의 57연승에 이은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안세영은 이번 전영오픈에서 5회 연속 4강 진출도 달성했다.
안세영은 이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사상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과거 박주봉, 정명희, 길영아 등 전설적인 복식 스타들이 이 대회 연패를 달성한 사례는 있었으나 한국 단식 선수가 2년 연속 우승한 전례는 없다. 또 이번이 통산 세 번째 전영오픈 우승 도전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 간의 승자와 맞붙는다.
한국 선수들의 복식 종목 동반 결승 진출도 이뤄졌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 백하나·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는 4강에서 탄 펄리·티나 무랄리타란(말레이시아·2위) 조를 2-0(21-17 21-18)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두 선수의 맞대결 통산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했다. 두 선수는 1게임 7-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9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으며 승기를 잡았고, 2게임에서도 7-10에서 5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말레이시아 복식조 탄 펄리·티나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전영오픈 4강에 오른 말레이시아 여자복식 조로 주목받았으나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백하나·이소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24년에 이어 3년 만에 전영오픈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삼성생명) 조도 4강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두 선수는 8강에서 프랑스의 크리스토 포포프·토마 포포프 조를 1-2로 끌려가다 역전한 끝에 16-21 21-7 21-14로 격파했다. 4강 상대는 인도네시아의 레이몬드 인드라·니콜라우스 호아킨 조로, 두 조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몬드·호아킨 조는 8강에서 세계랭킹 3위인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36분 만에 21-18 21-1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4강에 올랐다. 서승재·김원호 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986년 김문수·박주봉 이후 40년 만에 전영오픈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하는 한국 쌍을 기록하게 된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2025년 한 해에만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12개 타이틀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