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이후 29년 만에…한라산 찾는 분들 마음 무거워질 소식 전해졌다

2025-07-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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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주차요금 시간제로 변경

내년부터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주차장이 정액제에서 시간제 요금으로 전환되고 야영장과 샤워장 사용료도 인상된다. 시설 유료화 정책이 시행된 1996년 이후 29년 만의 첫 전면 개편이다.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차 있다. / 뉴스1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차 있다. / 뉴스1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현행 하루 종일 주차해도 동일 요금(500~3700원)을 내던 정액제는 폐지되고 시간제 요금제가 도입된다. 최초 1시간 기준 소형차는1000원, 중·대형차는 2000원이며 이후 20분마다 각각 500원과 800원이 추가된다. 하루 최대 요금은 소형 1만 3000원, 중·대형 2만 원이다.

야영장 사용료는 3000~6000원에서 7000~9000원으로, 코인샤워장은 1회 6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야영장과 샤워장은 시설을 새롭게 정비한 만큼 시설 수준에 맞춰 요금을 현실화했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23일 ‘한라산국립공원 시설사용료 징수 규칙’ 전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8월 12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개정안은 조례·규칙심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심각한 주차난이 있다. 한라산은 매년 가을 단풍철(10~11월)과 겨울 설경철(12~2월)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며 주차장이 부족해 갓길 불법주차와 교통 혼잡, 안전사고 우려가 반복돼 왔다. 특히 1100고지 일대는 16면 규모의 소형 주차장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어 눈이 내린 직후 ‘주차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그러나 무작정 주차장을 확대하기는 어렵다. 한라산은 국립공원이라 환경 보전 원칙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주차장 증설 대신 환승주차장과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앞서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 주변도 같은 문제를 겪었지만 2020년 제주국제대 인근에 199면 규모의 환승주차장을 조성하고 이듬해부터 탐방예약제를 도입하면서 주차난이 다소 해소됐다.

제주도는 같은 방식으로 올해 안에 1100고지에서 차량으로 약 12분 거리인 어승생 제1수원지 인근에 173면 규모의 환승주차장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 차량을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1100고지를 다녀올 수 있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 도입과 환승주차장 운영을 통해 장기 주차를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며 “형평성 있는 요금 체계로 지속가능한 공원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제주MBC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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