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중 야유회서 춤추던 백경현 구리시장…이번엔 '혈세 관광' 채비

2025-07-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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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국힘 시장·군수 14명 '수억 외유' 예정

20일 강원 홍천군 야유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는 백경현 구리시장.  / SBS뉴스 유튜브 갈무리
20일 강원 홍천군 야유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는 백경현 구리시장. / SBS뉴스 유튜브 갈무리

경기도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야유회장에서 춤과 노래를 즐겨 이재명 대통령의 진노를 산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이번에는 혈세를 들여 외유성 출장길에 오른다.

23일 더팩트에 따르면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소속 단체장 14명은 다음 달 4~12일 7박 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나기로 했다.

명분은 ‘신재생에너지 벤치마킹’이지만, 섭외 중인 기관 방문 5곳을 제외하고는 관광지와 결합된 견학이거나 문화 체험 등 관광 일색이다.

폭우에 이어 폭염이 다시 시작된 국내와 달리 현지는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 혹서철 피서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매체에 따르면 여행 경비는 시장·군수 1명당 비즈니스석 항공편 556만원을 포함해 모두 1000만원 정도다. 여기에 동행하는 수행원 14명과 협의회 사무국 직원 7명까지 합하면 2억원이 넘는 혈세가 든다.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22일 호우 비상근무 중 야유회에 참석해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일자 사과하고 있다. / 구리시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22일 호우 비상근무 중 야유회에 참석해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일자 사과하고 있다. / 구리시

이 외유성 출장에는 백 시장뿐만 아니라 협의회 회장인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박현덕 동두천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김덕현 연천군수 등 비 피해가 컸던 경기 북부지역 단체장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또 신상진 성남시장과 이민근 안산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방세환 광주시장, 전진선 양평군수, 신계용 과천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애초 명단에 있던 김경일 파주시장은 16일부터 시작된 호우피해와 양돈농장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으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아 복구와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권재 오산시장도 1명이 숨진 옹벽 붕괴 사고 수습으로 여행을 취소했다.

20일 강원 홍천군 야유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는 백경현 구리시장. / SBS뉴스 유튜브 갈무리
20일 강원 홍천군 야유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는 백경현 구리시장. / SBS뉴스 유튜브 갈무리

앞서 백 시장은 기록적인 폭우로 시청 공무원 70여 명이 비상근무 중이던 지난 20일 강원 홍천군에서 열린 지역 봉사단체 야유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백 시장은 당일 오전 11시까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구리시민들로 구성된 해당 단체 요구로 약 20분 참석하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자 22일 공개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을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백 시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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