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대패…3연패로 고개 숙인 한국 축구 미래, 팬들도 충격
2025-07-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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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완패 당하며 충격적인 3연패 늪에 빠진 축구팀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성민(19·포항 스틸러스)이 혹독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5시즌 23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1-5 완패를 당하며 충격적인 3연패 늪에 빠져들었다. 연령별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인 홍성민은 프로 입문 후 두 번째 출전에서 또다시 5골을 허용하는 아픈 기억을 남겼다.
홍성민의 프로 여정은 순탄치 않다. 지난 19일 전북 현대와의 데뷔전에서 3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수원FC전에서도 5골을 내주며 단 2경기 만에 총 8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작성했다. 골키퍼 특성상 직접적인 실책은 없었지만, 연속된 대량실점은 어린 나이의 홍성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항 유스 출신인 홍성민은 어릴 때부터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아왔다. 포철고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으며, 지난해 포항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포항 구단 역사상 골키퍼 포지션에서 준프로 계약을 맺은 첫 번째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다.
184cm의 신장은 골키퍼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포항은 과거 신화용, 강현무 등 뛰어난 단신 골키퍼들을 배출한 전통이 있다. 특히 레전드 신화용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포항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홍성민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기회를 제공했다. 박 감독은 지난 19일 홍성민의 프로 데뷔전 직후 "전북전 같은 큰 경기에서 경험이 없던 선수가 이 정도까지 했다는 건 크다.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가하며 "실점을 했지만, 앞으로 꾸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홍성민은 현재 연령별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올해 초 2025 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인상적인 선방쇼를 펼친 바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큰 화제었던 기성용 영입 이후에도 팀 성적은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 FC서울의 레전드였던 기성용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아직까지는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 이적이 확정된 후 포항은 지난달 29일 FC서울에 1-4로 참패했고, 기성용이 데뷔한 전북 현대전에서는 2-0 리드 상황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수원FC전에서도 기성용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33분까지 뛰며 1-5 대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현재 포항은 9승 5무 9패로 승점 32점을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2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 실점 2위(34실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상위권 팀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현재 2위 김천상무와는 4점, 10위 제주와는 6점 차이에 불과해 연패가 계속될 경우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연이은 부진에 충격에 빠진 팬들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으로서는 홍성민과 같은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과 기성용의 팀 적응을 통해 하루빨리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