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단 민원 많았다”… 서울 지하철 2028년까지 ‘이것’ 모두 없앤다

2025-07-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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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화변기 선호하는 시민 거의 없어”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설치된 화변기 1200여 개가 오는 2028년까지 모두 양변기로 교체된다. 시민들의 이용 불편과 위생 민원 등에 따라 서울시가 전면적인 개선에 나선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오전 송파구 잠실역 지하철 화장실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뒤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서울 지하철 공중화장실에 남아 있는 모든 화변기를 단계적으로 양변기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조사 결과 화변기를 선호하는 시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차례차례 교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에는 총 3647개의 변기가 설치돼 있고 이 중 약 33%에 해당하는 1201개가 쪼그려 앉아 사용하는 형태의 화변기다. 시는 그동안 화변기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는 시민들의 꾸준한 교체 요청에 따라 2028년까지 전면 교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2호선 잠실역 내 화장실에서 화변기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2호선 잠실역 내 화장실에서 화변기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이번 조치는 단순한 시설 교체를 넘어 달라진 생활 방식과 위생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화변기는 설치가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해 학교나 공공기관, 지하철역 등 다양한 장소에 널리 사용됐다. 한때는 공공화장실의 표준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사용 환경과 이용자의 선호가 달라지며 점차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입식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양변기가 기본으로 자리 잡았고 이에 따라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의 불편 호소도 늘었다. 특히 무릎이나 허리 관절이 약한 고령층, 체형이 큰 사람들에게는 쪼그려 앉는 자세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구조적으로 배설물이 튀거나 잔여물이 남기 쉬운 탓에 위생·냄새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더해 최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이용 불편 역시 개선 필요성으로 떠올랐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항상 반갑지만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학교, 공공기관, 관공서 등 다양한 시설에서 화변기를 양변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쪼그려 앉는 화변기만 사용한다”, “양변기는 위생상 꺼려진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유튜브, SBS 뉴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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