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입맛 살려주는 왕고들빼기, 보기 좋게 먹으려면 반드시 '이 물' 넣으세요
2025-07-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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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나물의 건강 비밀, 왕고들빼기의 매력
여름철 입맛 살리는 쌉싸름한 나물의 모든 것
7월 제철 나물, 여름 입맛을 확 살려 주는 왕고들빼기에 대해 알아보자.
제철 나물은 계절의 기운을 담고 있어 입맛을 돋우고 몸을 보하는 역할을 한다. 7월 무렵에는 왕고들빼기가 한창 제철을 맞는다.
고들빼기보다 잎이 크고 두꺼우며, 특유의 쓴맛과 진한 향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름처럼 큼직하고 생명력이 강한 왕고들빼기는 들판이나 산자락에서 자생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밭에서 재배된 것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여름철 더위로 입맛이 뚝 떨어졌다면 왕고들빼기의 진한 쌉싸름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데쳐서 무쳐 먹거나 김치로 담가도 좋아
왕고들빼기는 쓴맛이 강하므로 조리 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여러 번 헹궈 쓴맛을 적당히 빼는 것이 좋다.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이 가장 흔한 조리법이며, 이때 참기름과 된장, 마늘을 약간 넣으면 고들빼기 특유의 풍미가 잘 살아난다. 데친 후 찬물에 헹구지 않으면 색이 탁해질 수 있으므로, 마지막에 얼음물로 식히는 것이 깔끔한 색감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입맛이 없을 땐 쌈으로도 즐길 수 있다. 쌉싸름한 잎에 밥과 된장을 얹어 먹으면 특유의 씹는 맛과 향이 밥맛을 살려준다. 더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김치로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젓갈이나 찹쌀풀을 넣지 않고 소금과 고춧가루, 마늘만으로 담근 고들빼기김치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해독 작용과 항염 효과로 몸 속을 정화
왕고들빼기는 전통적으로 해독작용이 뛰어난 나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쓴맛을 내는 성분에는 항염 효과가 있어 몸속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로부터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쉽게 붓는 사람에게 권장되던 나물이며, 식욕을 억지로 늘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A와 칼슘,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여름철 기운을 보충하는 데 적절하다. 특히 장이 예민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왕고들빼기의 성분이 유익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과하게 섭취하거나 생으로 먹는 건 주의
왕고들빼기는 특유의 쓴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너무 생식에 가까운 상태로 먹으면 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조리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위가 약한 사람은 기름이나 된장, 참기름 등과 함께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간혹 쓴맛을 강하게 즐기기 위해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익히지 않은 고들빼기에는 독성은 없지만 소화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권장되진 않는다. 체질에 따라 쓴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처음에는 소량만 섭취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냉장 보관 시에는 물기 제거가 관건
왕고들빼기를 장기간 보관하려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밀폐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쳐서 물기를 꼭 짠 후, 소분하여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혹은 냉동 보관하면 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조리하기보다는, 조금씩 덜어내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더 위생적이고 맛도 오래 유지된다.

생으로 구입한 왕고들빼기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3일 정도는 신선하게 유지되며, 바로 손질하지 않을 경우에는 깨끗이 씻지 말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김치로 담가 놓은 경우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숙성한 후 먹는 것이 적당하다.